하나증권은 22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다수의 중소형 자동차 부품사 탐방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은 미국의 수입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1분기 미국향 수출 선적을 미리 늘려 대응했지만, 5월 이후 직수출 및 CKD(완전분해조립) 수출 선적부터는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현지 법인의 재고자산 매입원가 형태로 반영되고 있지만, 관련 물량이 매출화가 진행되는 3분기부터는 비용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비용 증가를 판가 인상을 통해 만회하려 노력 중이나, 관세율 불확실성과 고객들과의 협상력 한계로 제한적 수준에서만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외에도 복합적 악재가 겹쳤다. 원/달러 환율이 4월까지 1,430원 이상을 유지하며 수익성에 기여했지만, 5~6월 단기간 1,350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이 우려를 표했다. 7월 들어 1,390원까지 반등했지만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여기에 산업 및 고객사들의 생산 둔화로 자동차 부품사들은 기존 물량의 저성장을 예상하고 있어, 판가와 환율 등 가격 요인 및 비용 요인에 대한 수익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완공된 미국 공장들마저 관세 및 전기차 정책 변화로 고객사들의 생산 정책이 변화하면서 가동률 상승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현지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은 증가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공장 신설 및 증설 등 현지화 확대가 관세 대응 방법이지만, 투자비 부담과 현지 공급망 구축 문제로 당장은 어렵고 장기적 검토 과제로 남았다.
하나증권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별적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관점에서 에스엘(목표주가 4만 1,000원), 피에이치에이(1만 5,000원), SNT모티브(3만 1,000원), DN오토모티브, 한국단자공업, 세방전지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모토닉, 대원산업도 추천 종목에 포함했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관세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에스엘은 7%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50% 이하의 부채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SUV 등 고가 LED 램프 비중 상승과 2025년 하반기 인도 신공장 완공 등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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