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대현 키움증권 건설 애널리스트는 "삼성E&A는 오랜기간 수행 혁신을 통해 화공 부문 수익성을 확대했다"며 "이는 구조적인 변화로 높은 수준의 GPM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삼성E&A의 수행 혁신 전략 'AHEAD'의 효과는 멕시코 DBNR 프로젝트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복합정유 단지 조성 프로젝트인 DBNR의 경우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정제 설비 건설로 삼성E&A가 2019년 FEED 수주 후 2020년 EPC로 전환되어 패키지 2, 3을 맡아 시공했다.
수행혁신 이전과 비교했을 때, DBNR의 경우 30개월 만에 공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2018년 수주를 받은 UAE ADNOC CFP 정유 현장의 경우 동기간 여전히 지하공사를 진행 중인 만큼 수행력이 크게 증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회사가 2018년도부터 도입한 모듈 공법, 2019년 말 PC공법, 2021년 말 3D프린터, 스케줄 자동화, 도면 및 자재관리 시스템, 2022년 말 설계 자동화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이를 통해 EPC 전반의 과정에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E&A의 화공부문 매출총이익률(GPM) 추이를 보면 과거 한자릿수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2023년 14%, 2024년 18.5%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공기 단축과 비용 축소를 통해 발주처의 요구조건을 달성하면서 경상적인 수준의 마진 증가 외에도 일회성 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영향이다.
올해는 작년 수준의 준공 시점 대규모 프로젝트가 제한적인 만큼 마진이 소폭 낮을 수 있으나, 과거대비 높은 수준의 마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는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Nel의 지분투자가 대표적인 예시다. Nel은 1927년 설립된 회사로 80개 국가에 7,000개 이상의 전해조를 판매했고, 알칼라인 전해조와 PEM 전해조 스택 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삼성E&A는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삼성E&A의 파트너십은 SAF얼라이언스다. 허니웰, 삼성E&A, 존슨 매티, 기다라 에너지가 참여한 Waste to SAF 기술 연합으로, Fischer-Tropsch 공정을 기반으로 바이오매스, 도시 고형폐기물 등 다양한 폐원료를 활용해 SAF로 전환하는 기술 상용화가 목표다.
Johnson Matthey는 키노트를 통해 SAF 기술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간을 15% 이상, 설비 투자 비용 10%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SAF 동맹과 달리 삼성E&A를 통해 EPC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 애널리스트는 "단순 EPC사를 넘어서 신사업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Pre-FEED와 Licensing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회사로 하여금 더 높은 수준의 마진을 가능하게 하고, 향상된 시공 역량과 결합 시 추가적인 사업 기회와 수익성 향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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