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KOSPI는 3014.47로 전 거래일 대비 0.24%(7.34p) 하락했고, KOSDAQ은 784.79로 0.85%(6.73p) 내렸다. 장중 KOSPI는 한때 1.7% 가량 급락하기도 했지만 개인들의 적극적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주말 사이 미국이 B2 폭격기로 이란 핵 시설에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재차 고조된 것이 장 초반 급락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2.5%), NAVER(+7.6%), 카카오(+1.5%), 한화에어로(-2.0%) 등을 중심으로 1조38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듯했던 중동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면서 KOSPI가 1.7% 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KOSPI 시총 순위의 변화였다. NAVER가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고, 두산에너빌리티는 14.0% 급등하며 6위에 진입했다. 반면 현대차(-4.1%)와 기아(-2.8%)는 각각 8위와 11위로 밀려나며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중동 갈등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정유주는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 및 미국 군사행동 개시 소식에 중앙에너비스(+24.3%), 흥구석유(+17.6%) 등이 급등했다. 해운주도 이란 의회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 소식에 흥아해운(+15.5%), STX그린로지스(+12.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정책 관련주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대통령실 AI 수석으로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임명되고, 신정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기부)과 한성숙 NAVER 고문(중기부) 등 기업인 출신이 거론되면서 AI 관련주들이 랠리를 이어갔다.
LG그룹주는 LG(+5.6%), CNS(+9.0%) 등이 상승했고, NAVER도 강세를 지속했다. AI 관련주로는 코난테크놀로지(+5.0%), 한글과컴퓨터(+4.8%) 등이 올랐고, 로봇주도 로보티즈(상한가), 클로봇(+9.5%) 등이 급등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KOSPI에서 1조3800억원, KOSDAQ에서 119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KOSPI에서 3691억원, KOSDAQ에서 3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KOSPI 9510억원, KOSDAQ 77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AI 부흥 정책과 중동 갈등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공존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중동 정세 변화와 정책주 모멘텀 지속 여부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