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3천원에서 7만9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75조7천억원, 영업이익 6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익이 예상되지만, 이는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는 하반기로 가면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할 때"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효과와 HBM3E 12단 시장 진입 지연, 파운드리 적자 개선 지연 등이 꼽혔다. 특히 DS 부문은 컨벤셔널 DRAM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MX 부문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감익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컨벤셔널 DRAM의 공급 제약 심화다. 현재 D5와 D4 모두 생산능력의 한계와 종산 이슈로 공급 측면에서 제약이 심화되고 있어 하반기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컨벤셔널 DRAM 생산에 여유가 있어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는 HBM3E 12단에서의 성과다. 당초 목표 대비 엔비디아향 진입이 지연되면서 올해 시장 기회를 많이 놓친 점은 아쉽지만, 연내 진입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가져갈 경우 엔비디아의 HBM 벤더 다변화 필요성과 맞물려 유효한 판매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는 올해 이익 추정치 상향과 메모리 부문 Target Multiple 할인율 축소가 반영됐다. 이는 올해 예상 BPS 기준 P/B 1.2배 수준으로, 하반기 개선될 실적 모멘텀과 자사주 추가 소각 카드, 경쟁사와의 밸류 갭을 고려할 때 도달 가능한 밸류에이션 레벨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은 올해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DRAM 영업이익률은 1분기 29%에서 2분기 예상 33%, 3분기 예상 36%로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NAND도 1분기 -3%의 적자에서 4분기에는 3%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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