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에 2개, 뉴욕주에 최대 4개의 첨단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버지니아 공장을 확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총 투자액 중 제조 부문에 1,500억 달러, 연구개발에 500억 달러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온쇼어링 정책에 발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류형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신공장 건설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기존 공장의 설계 생산능력 상 남은 팹 스페이스 여력이 월 50~60K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마이크론의 생산능력은 월 320~330K 수준이며, 최대 생산능력은 월 380K로 추정된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공정 라인이 전체적으로 길어지고 있어 기존 전환투자만으로는 중장기 생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현재 일본 히로시마 2공장, 아이다호 신공장, 뉴욕 프로젝트 등 총 3개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 중 가장 빠른 가동이 예상되는 곳은 아이다호 공장이다. 2027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DRAM 1c 라인으로 초기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히로시마 2공장은 당초 계획 대비 가동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온쇼어링 기조가 강화되면서 미국 공장 초기 가동에 대한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히로시마 2공장의 경우 인력 채용, 인프라 구축 등이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어 2027년 내 가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의 미국 투자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수요를 온전히 감당할 수준까지 생산라인이 확대되려면 최소 2028년은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미국 전공정 공장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전력비 등 고정비 부담이 원가 경쟁력이 중요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26일 발표될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급업계의 DDR4 단종 및 생산 급감으로 DDR4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급등했고, 고객 재고 정상화와 타이트한 수급 환경 속에서 DDR5와 LPDDR5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류형근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과 세트 부문에서의 수요 반등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고, 서버향 구매 오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우호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HBM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판매 물량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단기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