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신흥국 지수 구성 종목 중 일주일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변화율 상위권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화오션,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중공업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위권에는 한국 종목이 포함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하향 폭이 크지 않았고 10주 추이로 볼 때 다른 국가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에너지, 소재, 헬스케어가 하향된 반면 소비재, 유틸리티는 상향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섹터별 EPS는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선진국은 공통적으로 소비재 부진을 겪었으며, 금융과 유틸리티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이 약 1% 하향 조정된 반면, 한국은 하향 폭이 제한적이었다.
MSCI KOREA 12개월 예상 EPS 성장률은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환산 KOSPI 3개월 수익률은 21.0%로 과매수권(15%)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1개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3개월 예상치보다 높은 종목 상위에는 한올바이오파마, 한섬, 에코프로비엠이 포진했다. 반면 낮은 종목으로는 신성이엔지, 카카오페이, 유한양행, SK케미칼, 서진시스템, 스튜디오드래곤, 씨에스윈드, 클리오, DL, LIG넥스원 등이 꼽혔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상단을 돌파한 종목으로는 HMM, 파마리서치, 풍산 등 5개 기업이, 하단을 돌파한 종목으로는 풀무원, 기아 등 4개 기업이 각각 선정됐다.
2025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에서 상단을 돌파한 종목은 HMM, 한화, 파마리서치, LS 등 11개 기업이다. 특히 HMM의 경우 해운업 호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단을 돌파한 종목으로는 제주항공, 솔루엠, 에스엘 등 4개 기업이 꼽혔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 실적을 예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표로 원달러 환율을 제시했다. EPS는 원달러 환율에 1~2년 가량 후행하면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국 실적은 IT 섹터에 좌우되는데, MSCI KOREA IT 섹터 12개월 과거 EPS는 12개월 예상 EPS보다 6개월 후행하면서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KOSPI는 단기 조정 압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환산 3개월 수익률이 21%에 달해 과매수권에 진입했지만,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전망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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