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 등이 실현되면 지배구조 투명성이 제고되고 주주가치 훼손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법 개정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사주 관련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PBR과 고자사주 지분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포트폴리오는 연초 대비 괄목할 만한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자사주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는 롯데지주의 5월 이후 누적 초과수익률은 30%포인트를 상회했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대비 낮은 PBR 0.9배를 보였다.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자본시장 유동성 경직, AI·테크 산업 경쟁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저평가 구조 속에서 상법 개정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상법 개정 수혜 전략을 네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저PBR과 고자사주지분율 전략으로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높은 종목군이다. 둘째, 자산재평가 포트폴리오는 투자부동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유동화·리츠 전환 기대에 따른 상승 여력이 있다. 셋째, 우선주 선별 전략은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비지주 계열 우선주 중심 투자다. 넷째, 배당과소추정 전략은 펀더멘털 대비 배당이 낮은 기업군의 재평가 가능성을 노린 것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부담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024년 이후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 12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지주회사 및 최대주주 완전자회사화를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 계획을 공시했다.
2025년 들어 자사주 매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 매입액은 9조3천억원으로 2024년 전체 19조4천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주들이 자사주 신탁 매입을 통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상법 개정이 본격화되면 행동주의 펀드와 인게이지먼트가 강화되고, 자사주 활용 및 배당정책에도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은 이를 '저평가 해소' 관점에서 선반영 중이며, 1차적으로는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2차적으로는 자산재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구간은 지주사와 증권·보험, 저PBR과 자사주 매입 비중 상위 종목이 주목 대상이며, 이후 수급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는 배당 여력 대비 배당성향이 낮은 종목, 비지주 고배당 우선주, 투자부동산 보유기업 등"이라고 제시했다.
상법 개정안이 빠르면 이번 달 내로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수혜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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