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4일 발표한 'ETF 투자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2350억달러 중 67%는 테더, 27%는 서클이 양분하고 있다. 서클은 지난 5월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2400만주 공모 계획을 제출했으며, 기대 공모가 25달러 적용 시 기업가치는 약 7조8천원으로 추정된다.
서클의 사업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금융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지원하고, BNY멜론은 준비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서클의 자산을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며,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정산기간을 단축하는 결제 대행 서비스를 운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결제망을 지원하는 제휴를 맺었으며,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결제가 가능한 가상자산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을 위해 유통되는 비중은 전체의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26조1천억달러 거래액 중 88%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트레이딩 물량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27일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금융테크액티브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ETF는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에 포함되는 블랙록, 비자, BNY멜론, 페이팔뿐만 아니라 SNS 연동 쇼핑 수혜주 쇼피파이,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 그룹까지 폭넓게 투자한다.
미국 디지털 금융 기업들은 전통 방식의 은행 업무를 대체하며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은 연평균 41.5%, 디지털 결제는 10.5% 성장해 2030년에는 글로벌 핀테크 산업이 20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디지털금융 혁신은 비금융기업에 금융기능을 탑재해 전통은행의 업무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며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해 송금·결제 시스템에 적용했고,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활성 계좌를 늘린 뒤 AI 플랫폼을 인수해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테크 ETF 편입 종목을 편입비 기준으로 펀더멘털을 재합산하면 올해와 내년 이익이 각각 150%, 34% 성장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31.8배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으로는 SNS 쇼핑 선두주자인 쇼피파이와 후불결제(BNPL) 1위 사업자인 어펌홀딩스, 외식업체 전용 결제 플랫폼인 토스트 등이 있다.
한편 구조적 문제가 부각되는 미국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환율 방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고물가로 구매력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신흥국에서는 특히 디지털자산의 효용성이 높아 관련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KCH는 코인채굴기업, 코인보유기업, 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관련 기업 20여 종목에 투자한다. 비트코인과 상관계수는 70%이지만 연율화 변동성은 75%로 비트코인의 49%보다 높은 고변동성 상품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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