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관세 인상과 국내 정책 환경 및 대외 악재가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한국의 GDP 성장률과 정책 전망을 추가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7%, 내년 성장률은 1.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세 부과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수출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 실질 수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해 연간 실질 수출과 제조업 GDP 성장률이 거의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금리는 내년 2분기까지 연 1.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관세 부과로 인한 대외 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레벨과 변동성으로 인해 4월 인하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부차적인 고려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교착상태가 해소되고 경기 하방 리스크 대응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재정 정책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2분기와 3분기에 GDP의 1.3%에 해당하는 2단계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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