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에서 백현진이 연기한 구경모는 남강경찰서 경찰서장이다. 틈만 나면 정채만(허성태 분)과 TCI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만, 어쩌다 보니 계속 TCI를 도와주는 인물이다. 백현진은 소시민적인 구서장의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높여왔다.
승진하기 위해 애쓰는 경모는 TCI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지만 계속 되는 오해로 되려 그들을 도와주게 되는 웃픈 상황이 이어져 재미를 높였다. 자신과의 접촉 사고에도 눈치를 보지 않고 서장 주차 구역까지 없애자는 차연호(이민기 분)가 어이없지만, 차기 서울청장 후보인 차규민 국장의 아들이란 소식에 잘 보이려 애쓰는 구서장의 모습은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오해인 걸 알게 되고 손해가 막심하다며 화를 내봤지만, 본청 감사관 자제가 자신의 서에 있다는 소식에 또다시 TCI 편을 들어주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이기적인 일이었지만 고사성어를 잘 못 알아듣거나 젊은 세대의 유행어를 사용하며 기분 좋아하는 단순한 경모의 성격은 볼매 캐릭터로 자리잡으며 극의 활력을 높였다.
백현진 또한 믿고 보는 베테랑다운 연기력으로 캐릭터와 시너지를 높이며 톡톡 튀는 활약을 펼쳤다. 속물적이지만 순진한 면모도 다분한 구서장 역을 맡아 백현진은 풍부한 표정 연기와 리얼한 표현력으로 넘치는 매력을 발산해 밉지 않은 캐릭터로서 웃음을 선사하는데 일조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백현진은 또 다른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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