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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⑩ 한진그룹] 항공-재정 쌍두마차 부회장 우기홍-류경표

노삼석-송보영-박병률 ‘아시아 메가캐리어’ Take Off 핵심 리더

2026-04-07 15: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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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6년간 공석이던 부회장 자리가 두 개 동시에 부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역사적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였다.

2025년 1월 15일, 한진그룹은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류경표 한진칼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동시에 승진했다.
2019년 11월 석태수 전 부회장이 사임한 이래 부회장이라는 직위 자체가 사라져 있었는데, 한 번에 두 명의 부회장이 부활한 것이다. 같은 날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튿날인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진의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이미 2020년 취임 이래 물류 부문을 이끌고 있었고,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2029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두 부회장의 동시 승진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단순한 합병을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재편을 의미한다는 선언이었다.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 향후 5년을 결정할 핵심 축이 세워진 것이다. 우기홍은 대한항공의 메가캐리어 도약을, 류경표는 지주사 한진칼의 재정 안정성을, 노삼석은 글로벌 물류 재편을, 송보영은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우기홍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우기홍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핵심보직 두루 거쳐
1962년 12월 20일 경남 함양 출생. 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1985년), KAIST 경영대학원 경영과학 석사(1987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PMD 과정 수료(1994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 경영학 석사 MBA(2003년). 우기홍의 이력은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해온 궤적 자체다.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에 입사한 이래, 뉴욕여객지점장,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항공 여객·전략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 2019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25년 1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항공업을 초토화시켰을 때, 우기홍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조원태 회장의 구상을 실행에 옮겨, 여객기의 수하물칸을 활용한 화물 수송을 2020년 5월부터 시작했고, 6월에는 카고 시트백을 통해 기내 좌석 공간까지 화물칸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역발상으로 대한항공은 위기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회장 승진 이후 우기홍의 역할은 한층 광범위해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MRO·항공우주·군수·UAM 등으로 확장해 '종합 우주항공기업’으로의 재편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합병은 당초 2026년 10월 예정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이행감독 절차 등으로 2027년 1월로 늦춰졌다. 공정위 산하 이행감독위원회가 10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 이전 절차를 시작했고, 나머지 18개 노선도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2025년 10월 23일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기홍은 "아직 글로벌 메가캐리어 도약까지 멀었다"며 "현재 15위권 정도 순위인데 앞으로 메가캐리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노선 확대, 현지 항공사 지분 인수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이다.

류경표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류경표 부회장

류경표, 삼일회계법인서 공인회계사 첫 출발
1964년 8월 23일 경기도 평택 출생. 효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MBA. 류경표는 회계사 출신의 재무 전문가다.

1988년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1990년 한진그룹 경영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한항공 IR팀장, 그룹구조조정실 재무기획팀장 등 재무 핵심 보직을 거쳤다. 2011년에는 S-OIL에 합류해 감사담당 상무를 맡았고, 2013년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진으로 돌아와 2015년 경영기획실장 겸 재무총괄, 2018년 한진 대표이사 겸 경영관리 총괄, 2022년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5년 1월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한진그룹의 주요 재정 결정마다 류경표의 손길이 닿았다. 그룹 구조조정과 재무관리를 주도해왔고, 2022년 한진칼 사장으로 올라섰을 때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그룹 역사상 가장 큰 재정 프로젝트의 한가운데 있었다.

류경표는 한진칼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으로서 지배구조 안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2021년 1월 출범한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 내 투명경영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호반그룹의 공격적 지분 확대에도 불구하고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GS, 네이버 등 전략적 우군을 중심으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류경표는 최근 "2045년 매출 더블업을 도전해보겠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대한항공, 한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지난 5년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한진이 새로운 분야에 계속 진입하고 있고, 그에 따른 투자도 확대하는 만큼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전략적 시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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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노삼석 대표이사

노삼석, 글로벌 물류 재편 중심에 서다
1964년 8월 15일 출생. 부산대학교 무역학과, 인하대학교 대학원 물류경영 석사(MBA).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인도·스리랑카 등 해외지점장, 화물공급운영팀장,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 화물영업부 상무 등 30년 넘게 항공물류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글로벌 물류 전문가다.

2019년 말 인사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2020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물류 산업이 최악의 경기를 맞은 2020~2022년, 노삼석은 안정적 리더십으로 한진을 지탱했다. 2022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며 임기가 2029년 3월까지 연장됐다. 조원태 회장이 물류 부문 운영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한진의 경영 과제는 복합적이다. 2025년 확정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649억원,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소폭 성장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약 30억원에 그쳐,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 3,896억원, 영업이익 288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으로 전년보다 나아졌지만, 연결 전체로 보면 이익 체질 개선이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노삼석이 이끄는 한진은 2026년 이후에도 택배터미널 확충과 자동화, 하역·창고·국제특송 거점 확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 중량물선 신조, AI 환경 구축, 차세대 ERP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메가허브와 자동화, 항만과 중량물, 글로벌 포워딩, 디지털 플랫폼이 각각의 사업으로 흩어지는 데 그칠 것인지, 수익성을 높이는 하나의 체계로 연결될 것인지가 새 임기의 핵심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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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송보영, 아시아나 '화학적 결합’ 실행자
1965년 2월 6일 출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여객노선영업부 미주노선팀장(2008년), 한국지역본부 여객팀장(상무보, 2012년), 모스크바지점장 겸 CIS지역본부장(2013년), 동남아지역본부장(상무, 2015년), 여객노선영업부 담당(상무, 2017년), 미주지역본부장(2019년), 여객사업본부장(전무, 2022년)을 거쳤다. 37년의 항공 여객 사업 경험이 그를 통합 시대의 리더로 만들었다.

2025년 1월 15일 임원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튿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이 핵심이었다. 여객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춰 아시아나항공을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송보영이 받은 과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물리적 통합이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 결합이다. 한진그룹의 일원으로서 아시아나항공 구성원들이 대한항공 구성원과 차별받지 않도록 가장 먼저 보수 차액을 해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이 강점을 지닌 서비스 문화는 대한항공이 받아들이도록 세심하게 조율하고 있다. 2025년 8월 1일, 에어제타(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통합 법인)로 소속이 바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서한을 보낸 것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조용히 진행했다. 조직의 상처를 치유하는 리더의 자세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2025년 실적은 도전적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 6조 1,969억원, 영업손실 3,4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미주 노선 감소, 화물기 사업 매각, 고환율 영향이 겹친 결과다. 통합이 완료되지 않은 과도기의 손실이지만, 2026년과 2027년의 노선 재편, 인력 재배치, 시스템 통합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송보영의 어깨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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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 부사장

저비용항공사 삼각 동맹의 형성
한진그룹의 2025년 초 인사는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까지 아우르는 전략이었다. 2025년 1월 16일 정병섭 에어부산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고, 이튿날인 1월 17일 김중호 에어서울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두 사람 모두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항공 전문가 출신이다.

진에어의 박병률 대표이사도 이 구도의 핵심이다. 1964년 1월 25일 출생인 박병률은 울산 학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시애틀지점장, LA여객지점 상무, 수익관리부문장, 구주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22년 전무로 승진하며 진에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5년 12월 한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오너가를 제외하면 진에어에서 처음으로 부사장 직함을 단 인물이 됐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통합은 2027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목표로 화학적 결합에 주력하고 있다. 박병률은 2026년 1월 22일 진에어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잘 준비하고 아시아 최고의 LCC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2025년 연간 수송객 약 1,124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2025년 11월 누적 탑승객 1억 명을 돌파했다. 다만 고환율과 경쟁 심화로 3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한 점은 통합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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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현재, 경영진의 신뢰 체계
2026년 4월 7일 기준, 한진그룹의 리더십 구도는 선명하다. 우기홍 부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설계를 총괄하고, 류경표 부회장이 지주사 한진칼에서 재정 안정성과 윤리경영을 책임진다. 노삼석 대표이사는 물류 부문의 글로벌 재편을 진행하고, 송보영 대표이사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박병률 부사장은 저비용항공사 3사의 통합 준비를 이끈다.

조원태 회장은 2025년 1월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작업을 핵심 과제로 못 박았고, 2026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계열사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리더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우기홍은 대한항공을 메가캐리어로, 류경표는 한진칼을 지속 성장의 플랫폼으로, 노삼석은 한진을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송보영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 항공사의 한 축으로, 박병률은 저비용항공사를 아시아 최강으로 만들기 위해 나아간다.

한진그룹은 지금 '새 인사’의 시대가 아니라 '역할 재정의’의 시대에 있다. 지난 4년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했던 경영진들이, 이제는 통합의 완성을 위해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7년,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지도가 바뀌는 그날을 향해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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