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관계자에 따르면 2월 핑거수트의 일본 오프라인 점포수는 봄 신상품 런칭과 함께 500여개로 확대, 지난해 여름 오프라인 유통 확대를 시작한 이후 반년만에 600% 이상 신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출 증가폭은 더 크다. 시부야와 같은 주요 상권에서 전용 매대를 도입하면서 2월 현재 이미 지난달 매출을 넘어섰고, 일본 현지의 저명한 메이크업 브랜드들과도 어깨를 견줄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네일 시장은 연간 2조 이상이며, 그 중 셀프네일 시장은 20%에 해당하는 5천억 정도의 규모로 국내보다 최소 2배 이상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직장이나 아르바이트에서 젤네일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아 외출 시 제거가 간편한 셀프네일을 선호하다 보니, 엔데믹 이후 주춤한 국내 셀프네일 시장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핑거수트는 코로나 기간동안 일본에서 온라인 직접 판매로 일본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대해 파악했다. 수집할 수 있는 고객 정보가 제한되어 있고 할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브랜드 노출 기회가 주어지는 유통채널과 달리, 고객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저렴한 가격보다는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을 모으고 그들의 니즈를 분석했다.
고객의 반응을 통해 확신을 얻은 후,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직구, 즉 해외 배송 시 분실이나 배송 기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지 물류 시스템을 구축,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제공하여 현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한정판 마케팅에 열광하는 성향을 확인하여 일본 현지의 트렌드를 반영한 익스클루시브 상품도 출시했다.
여름부터는 일본 최대 화장품 유통 업체와 손을 잡고 오프라인 유통 공략을 시작했다. 일본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규모가 여전히 3배 이상이 될 정도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경향의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 매장에서 봤을 때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D2C 판매 데이터는 물론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SNS 리뷰 분석을 통해 실물로 확인했을 때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을 선별했다.
D2C 판매를 통해 쌓은 고객 자산도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앱 라인에서 핑거수트의 친구수는 16만명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6만명이 넘는다. 온라인을 통해 일찌감치 오프라인 구매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오프라인 소식을 라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고 이는 오프라인 매출 상승과 점포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핑거수트 브랜드 관계자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가성비 좋은 K-뷰티’ 정도로는 일본 시장을 사로잡을 수 없다.” 며 “앞으로도 일본 고객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우수한 품질의 상품으로 신뢰를 형성하여 대표 네일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h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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