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발주된 LNG 운반선은 총 44척으로, 이중 3분기는 10척에 그쳤다. 총 168척이 발주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발주된 LNG 운반선 중 한국의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31척을 수주, 전체 수주점유율 70%를 차지했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 조선소에 돌아갔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6척, 5척을 수주하며 뒤를 이었다.
글로벌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상황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더딘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발주가 몰리면서 선주사들은 지금 당장 LNG 운반선을 계약해도 4년 뒤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조선소의 제한된 독(건조공간) 때문에 높은 가격에 발주해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선주사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북미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하며 인도 예정 연도를 지금으로부터 5년 후인 2028년이라 밝힌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최근 수주한 LNG 운반선들도 납기연도가 모두 2027년이다.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17만4천㎥급 LNG 운반선 가격은 지난 2021년 10월 2억달러였지만, 2년 새 25% 넘게 오르면서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역대 최고 금액인 2억6천500만달러(약 3천575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잔여 슬롯(계약 가능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영업에 나서면서, 이에 따라 발주량 감소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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