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는 그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K-치킨'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의 치킨 업계는 맛, 풍미,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KFC코리아는 매출액의 감소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여러 번의 소유주 변경을 겪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K-치킨' 현상의 극적인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세컨드 무버(뒤따르는 기업)로 시작해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놀라운 성과를 창출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출을 통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박현종 회장에게 국내 치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해로 남았다. bhc그룹은 연매출액이 1조원을 초과하여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110억원과 당기순이익 1615억원을 기록. 이는 2013년 독자 경영을 시작한 시점의 820억원 대비 9년 사이에 12.2배로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32.09%에 이른다.
이러한 매출액의 큰 증가는 주로 2021년 11월에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의 기여가 컸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쇠고기 스테이크 전문 다국적 프랜차이즈로, bhc가 인수한 후 노후 매장을 개선하고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매장을 출점하여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난해에는 아웃백스테이크가 매출액 4110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hc 그룹의 전체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bhc의 매출액은 5074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 당기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6.37%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와 16.04%가 감소했다.
bhc는 2013년 독자경영을 시작할 당시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에서 3위에 머물렀으며, 1위 업체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실적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2020년에는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수익성 면에서도 bhc는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25.52%를 기록한 뒤, 2019년(30.67%), 2020년(32.44%), 2021년(32.22%)로 3년 연속 30%를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했는데, 가맹점 수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으로는 bbq가 2039개, bhc가 1779개, 교촌이 1337개로 나타났다.
bhc가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의 핵심 비결은 '혁신 경영'에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3년 bhc치킨은 독자경영을 시작한 직후부터 '맛있는 치킨' 개발에 주력해왔다. '먹거리 비즈니스'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맛'이 중요하다는 상식을 충실하게 지켜온 결과로 2014년에 선보인 '뿌링클' 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bhc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뿌링클'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의 풍미와 '단짠한'(달고 맛있는 짠 맛) 소스의 강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로도 bhc는 해마다 2회 이상의 새로운 뿌링클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달에 '뿌링클'을 이어주는 주력 상품으로 마늘빵 맛의 '마법클'을 선보였다.

박현종 회장은 자신의 사회 생활을 샐러리맨으로 시작했다. 1985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여러 직책을 거쳐가며 경력을 쌓았다. 그 이후에는 삼성에버랜드 상무로 활동하다가, 2012년에는 제너시스BBQ의 글로벌 사업 부문 대표로 재직했다. 2013년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이 bhc치킨을 인수하면서 박현종 현 회장을 전문 경영자로서 선임했다. 이후 2018년에는 주식매수선택권 전부와 사재를 활용하여 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bhc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현재 bhc그룹의 지주사는 SPC(특수목적법인)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로, 박현종 회장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MBK파트너스(40%)와 캐나다 투자회사(50%)가 보유하고 있다.
황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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