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긴 남자’가 좋다는 그녀를 위해 길거리에 서서 밤이 새도록 웃겨주던 때도 있었던 그가 “행복을 찾고 싶다”며 떠난 것.
한주에게 남은 건 육아의 고단함과 생활고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한주는 안절부절 못했다.
아기가 아프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었기 때문. 병원에서 인국을 안고 홀로 들어온, 아무도 없는 집은 깜깜했다.
TV에선 인기 개그맨이 된 전남편이 나오고 있었고, 한주는 그제야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워킹맘’의 고충을 생생하게 드러낸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한주가 울 때 나도 따라 울었다’ ‘짠내에 눈물 줄줄’ ‘아기 엄마인데 공감됐다’ 등 공감했다.
이는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지은은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워킹맘이라는 역할은 내가 가진 경험으로는 알기 힘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도 찾아뵙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덕에 한주라는 존재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는 한지은의 숨은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장면이었다.
“한주도 아직 한참 어린 서른 살이다. 모성애 안에서도 서툰 게 많을 거다”며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힌 한지은. 전남편에게도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보내줬을 만큼 여린 심성의 소유자지만, 아직도 프로 엄마, 프로 마케터엔 못 미치지만, “그럼에도 요즘 말로 ‘존버’하고 있는 한주가 아프지만 대견하다”고 했다.
언젠가 그런 한주에게 사이다가 터질 날을 기다린다고. 아직 2회만이 방영됐으니, 날은 많이 남았다.
시청자들도 벌써부터 그녀의 좀 덜 힘든 앞날을 고대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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