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살며시 미소 짓던 오영석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기적의 생존자이지만 어딘지 의심스러운 표정이 오영석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그가 빌런임이 밝혀졌을 때, 한편으로 오영석을 이해시켰다.
백령 해전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느끼게 한 이준혁의 감정연기가 오영석의 스토리에 힘을 실었기 때문. 테러 배후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이자 상처를 지닌 인물로 간극을 오가는 감정을 선보였다.
오영석의 폭주는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있어 가능했다.
권한대행이 되던 순간부터 이준혁의 눈빛에 독기가 더해졌고, 박무진(지진희 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오영석 본래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듯 더욱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변화했다.
이는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졌다.
권력을 품으려는 섬뜩한 야망과 VIP의 배신에 느껴진 불안함과 초조함 그 끝에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모습까지 악인의 얼굴을 점차 변화시킨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오영석의 무게를 더했다.
이준혁의 열연은 오영석이 단순한 악역이라는 데 그치지 않았다.
권력을 향해 가면서도 그 길이 잘못됨을 알고 스스로 분노하는 모습을 녹여낸 것.
박무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대행님은 결코 저를 이길 수 없겠네요”라고 말하기 전 분노를 삭이는 오영석의 모습은 ‘좋은 사람’에 대한 경계와 오영석이 되찾을 수 없는 ‘정의’에 대한 분노로 비쳤다.
이준혁의 내면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가 녹아든 열연으로 오영석을 더욱 입체적인 악역으로 만들었다.
죽기 전 부하와의 대화에서도 이준혁은 달랐다.
그간 오영석에게서 볼 수 없던 따뜻한 면모와 말투, 서로를 신뢰하는 눈빛까지 그가 악인이 되기 전에는 좋은 군인이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4회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은 오영석이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눈을 감지 못하고 떠난 오영석에 대한 애잔함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준혁이기에 가능한 악역에 대한 연민과 응원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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