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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View]퇴직연금 중도해지 수수료 인하에 숨겨진 은행ㆍ보험사의 ‘꼼수’
다음달부터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가입한 퇴직연금의 중도해지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다. 이는 정부가 '수수료 폭탄' 문제를 해소하고 퇴직연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이번 조치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경우 중도해지 시 약정 이자의 80~90%가 보장된다. 국내 6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보험사의 디폴트 옵션 상품에 적용된다.하지만 이 정책은 정부의 '압력'에 금융기관들의 '마지못한 수용'이라는 혐의가 짙다. 디폴트옵션 가입자들은 퇴직연금을 맡겨둘 뿐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비판에 대응해 나온 게 디폴트옵션이다. 때문에 수수료 인하만으로 '머니 무브'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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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률, 중소기업 근로자 노후 보장 위한 실질적 대안 필요
퇴직연금에 대한 문제제기는 크게 세 가지다. 수익률 제고, 가입률 확대, 그리고 연금화다. 이 중 수익률 문제는 지난 칼럼에서 살펴본 바 있다. 오늘은 퇴직연금 가입률 제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현재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절반, 기업의 1/3 정도만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가입률이 더 낮은 이유는 근로자 수가 많은 대기업 중심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입률을 높이려면 노후 준비가 절실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퇴직연금 가입이 중요하다.그렇다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가입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로자가 원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근로자는 퇴직급여를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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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이 선호하는 퇴직연금 수령방식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관심의 초점이 적립에서 수령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래에셋 투자와 연금센터의 "퇴직연금 언제 어떻게 받을까?" 서베이는 이런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조사였다. 5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수령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도 몇 가지 뚜렷한 경향이 나타났다.서베이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연금 수령방식 5가지를 제시했다. 기간 지정 방식, 금액 지정 방식, 연금 수령 한도 방식, 수시 인출 방식, 종신 연금 방식이 그것이다. 결과를 살펴보면,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고 답한 근로자(502명) 중 31.1%가 기간 지정 방식을 선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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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의 오해와 진실
퇴직연금에 대한 문제제기는 크게 세 가지다. 수익률 제고, 가입률 확대, 그리고 연금화다. 그중 현재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건, 역시수익률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형편없이 낮다. 퇴직연금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2.35%)은 국민연금(6.8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로도 국민연금이 대부분의 해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실적배당형을 선택해도 국민연금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말하는 수익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가 넘는 수익율이라 공시된 디폴트옵션의 경우 수익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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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호실적을 넘어선 밸류업의 선결 과제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4조2215억원에서 올해 4조9289억원으로 7074억원(16.8%)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4대 지주 중 1위를 차지했고, 신한금융이 1조488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1조1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우리금융만이 희망퇴직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3% 감소한 6156억원을 기록했다.코로나19 이후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인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는 수년째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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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혁의 대안으로서의 퇴직연금: 가능성과 한계
국민연금 개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2030세대들의 이유 있는 문제 제기가 눈길을 끄는데, 그 개선 방안은 없는지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 개혁의 핵심 내용은 첫째 보험료율ㆍ소득대체율 인상으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한다. 둘째지급보장의 명문화로서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국가의 연금급여 지급근거를 보다 명확히 규정했다. 셋째 출산 크레딧은 첫째아부터 지원토록 확대한다는 것이다. 넷째군 복무 크레딧 역시 현재 6개월의 인정기간을 최대 12개월로확대한다. 다섯째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 확대로서 보험료 인상에 따른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부담을완화하기 위해 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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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View] 강태영 농협은행장, 아쉬운 금융사고 대처법
연이은 금융사고로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드러난 금융사고만 해도 천문학적인 손실액을 기록했다. 외부인의 주택담보대출 부당 실행부터 직원의 횡령까지, 농협은행의 내부통제는 도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농협은행은 지난 3일, 약 205억원에 이르는 과다대출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대출상담사가 주택 감정가를 과다 계상해 약 20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부당하게 실행했다는 내용이다. 사고 기간은 2022년 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무려 1년 넘게 지속됐다. 농협은행은 이 대출상담사를 수사기관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농협은행의 금융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해에는 부당여신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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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폴트옵션 유감: 선택의 그늘에 숨은 불편한 진실
작년 말, 오랫동안 상담해 드리던 한 업체의 임원이 찾아왔다. 그의 표정은 심각했고,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묻어있었다."오랫동안 퇴직연금 DC형에가입해 있었는데, 매번 신경 쓰는 것이 번거로워 디폴트옵션이란 제도에 가입했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제 성향대로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손해라는 얘기를 들었다."그의 한탄은 한국 디폴트옵션 제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짧은기간, 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디폴트옵션 제도는 현재 42개기관(근로복지공단 포함)에서 300개가 넘는 상품을 승인받아 DC형, IRP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태생부터 불완전했던 제도의운용은 매우 기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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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View] 금융 범죄와 솜방망이 처벌
금융감독원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소속 법인보험대리점(GA)을 포함해 보험설계사 97명이 연루된 1400억원대의 폰지 사기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후인 25일에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협조합이 연루된 총 2천억원대의 부당대출을 적발됐다. 사건이 터지자 금융사별로 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이다. 보험업계는 덩치가 커진 GA들의 관리 강화에 나섰고, IBK기업은행은 임직원이 카메라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당국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폰지 사기와 관련해서는 관련자의 등록을 취소하고 위법 사항은 수사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의 솜방망이 처벌을 돌아보면, 얼마나 높은 강도의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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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쟁점과 과제
국민연금은 최근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민연금의 퇴직연금 사업참여가 가능케 했다. 국민연금에서 내세우는 퇴직연금 시장 참여의 변은 크게 4가지다. 첫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안으로 강제되는 연금제도로서 공적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 둘째 가입자 정보 부족 및 규모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같은 기금형 중개조직이 필요하며, 셋째 전 세계적으로 퇴직연금은 기금형 주도의 시장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으며, 넷째 국민연금의 최근 10년간 평균수익률은 6%로 2%대인 퇴직연금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퇴직연금제가 국민의 노후복지에서 해야 할 역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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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VIEW]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석 279명 중 찬성 184명, 반대 91명, 기권 4명이었다. 주요 골자는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고, 상장 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다. 우선, 야당과 일반 주주들은 상법개정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지배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 특히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은 주주환원율도 낮을뿐더러 물적분할, 더블 카운팅 같이 일반주주의 권리를 무시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으로 일반주주들의 피해를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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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을 보면 놀라…”이젠 용기를 내야할 때”
대전의 어느 중소기업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퇴직연금 DC형 가입자 상담을 마치고 복귀준비를 하는데,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은 직원 한 분이 급히 필자를 막아 섰다. 일이 많아 이제야 들렀다는 그는 짧지 않은 사연을 들려줬다. 사연의 핵심은 이렇다. 퇴직연금 DC형 가입자인 그는 지난 7년간 은행 예금에 퇴직연금을 맡겨 놓았다. 그런데 다른 직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 얘기를 전해 듣고는 억울한 마음에 필자를 찾은 것이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전형적인 근로자의 모습이었다. 많은 분들을 상담하며 느낀 안타까움을 그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한국의 많은 근로자들은 원금 보전에 대한 니즈가 크다. ‘생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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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대주주가 아닌 주주 모두의 것…상법 개정안 적극 지지
이사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다. 회사와 주주의 돈을 책임지고 운영하는사람이며, 그 결정 하나하나가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법은 이사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첫째, 충실의무는 이사가 오직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돈을 개인적으로 쓰거나, 내부 정보를이용해 주식을 사고팔거나, 대주주가 자기 계열사에 유리한 계약을 몰래 체결해 회사를 희생시키면 안 된다. 둘째, 선관의무는 이사가 전문가 수준의 신중함으로 업무를 수행해야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조사 없이 회사 자금을 투자해 큰 손실을 보게 하거나, 계약을 허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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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망각한 ETF수수료 경쟁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의 최저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에셋은 지난 6일 미국 ETF 수수료를 0.07%에서 0.0068%로 대폭 인하했다. 2020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총보수를 인하한 것이다. 다음날 삼성은 미국 지수 추종 ETF인 KODEX(코덱스)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 2종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099%에서 업계 최저인 0.0062%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에 맞서 삼성이 맞불을 놓은 셈이다.삼성과 미래에셋은 국내 ETF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운용사다. 시장을 양분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은 자산운용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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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연금준비..."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100세시대의 노후준비는 20~30대에 사회출발과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 아무리 그래도 20~30대부터 노후준비는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표정을짓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도 왜 그런 주장을 하는가? 행복한노후를 위한 준비에는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연금 준비이다. 우리가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노후자금으로 몇억원씩 보유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소생활비 정도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나라가 복지선진국이다. 예를 들어, 일본 내각부가 주요국의 ‘노후주요수입원’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일본, 독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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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마련’으로 전락한 퇴직연금, ‘노후 생활비 보장’에 충실해야
회사에 입사해 1년이 지나면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된다. 이때 가입자들의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중간에 찾을 수 있지요?”이다. 특히 전세 자금이나 내 집 마련 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해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액은 무려 2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택구입이 62.4%, 임차보증금이 25.2%로 주거 마련 사유가 총 87.6%(금액기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쯤 되면 퇴직연금의 목적이 ‘노후 생활비 마련’이기 보다는 ‘주거비 마련’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렇게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기 때문에 막상 퇴직금을 받는 시기가 되면 연금으로 받을 만큼 수령액이 크지 않아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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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택상(코레일유통 경영관리이사) 본인상
이택상(코레일유통 경영관리이사, 향년 60세) 별세, 이종희(상지대 교무팀장) 배우자상, 이대택(태원알프 본부장)‧이영심(전 노원구청 공무원)‧이택승씨 형제상■ 영면일시: 2025년 2월 12일(수) 02시 40분■ 유 족: 배우자 이종희, 아들 이건주, 딸 이승주■ 빈 소: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일시: 2025년 2월 14일(금) 06시 50분■ 장 지: 원주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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