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고고 유물, 전적류(고서적), 금속공예, 불교회화, 분청사기, 중국 도자, 청자 등의 기증품 정보를 정리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 9권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4월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은 그 수량이 방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집품 가운데 2만1천693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는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토기, 금속, 서화, 목가구, 석조, 중국 도자 등 범위 또한 다양하다.
박물관 측은 "기존에는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재를 제외하고는 그 전모가 본격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이를 분류해 기본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목록집의 첫 번째 편인 '제1집 고고'는 총 1천568점의 문화유산을 정리했다.
국보로 지정된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물의 사진과 명칭, 크기 등을 정리했다. 각 문화유산에는 '건희'로 시작하는 분류 코드가 적혀 있다.
제 2·3집 전적 목록집은 고대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발간된 1만2천558책을 정리했다. 이 가운데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귀중본'은 제4집에서 별도로 묶었다.
도자기의 경우 조선시대 분청사기, 중국 도자기, 청자 등으로 나눠 각각 정리했다.
박물관은 올해 9권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9권을 발간할 계획이다.
목록집은 PDF 파일로 만들어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목록집은 기본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증의 높은 뜻을 잘 알리고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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