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원선 부위원장(국민의힘·비례대표)은 지난 4일 제340회 정례회 홍보기획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외국어 누리집의 김치 표기 실태를 공개했다. 정부는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2021년부터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꾸도록 했다. 서울시도 올해 3월 전수조사를 거쳐 잘못된 표기를 모두 고쳤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감사에서 확인한 중국어 누리집 곳곳에는 파오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외국인 주민에게 서울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서울 생활 안내서」는 2018년판과 2022년판, 올해 펴낸 2026년판까지 세 차례 모두 김치를 파오차이로 적었다. 김치 박물관과 예지원을 소개하는 관광명소 페이지, 번체 누리집의 한국 전통문화 소개에서도 같은 표기가 나왔다. 최 부위원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서울시 공식 자료들에서 중국식 표기를 쓰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홍보기획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른 기관 자료를 인용하거나 링크한 경우가 있는데, 과거 자료까지 꼼꼼히 찾아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표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시는 외국어 누리집 5개와 SNS 8개 채널을 운영하며 올해 약 14억 원을 쓰고 있다. 누리집에 7억2300만 원, SNS에 6억7500만 원이다. 그런데 구독자가 261만 명에 이르는 영어 페이스북은 해마다 600건 안팎의 게시물을 올리고도, 게시물 한 건이 구독자의 0.8%에게만 닿았다. 일본어 페이스북 조회 수는 2023년 144만 회에서 올해 41만 회로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중화권이었다. 중화권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2025년 중국어 간체 누리집 방문자는 483만 명에서 289만 명으로 40.1% 줄었다. 웨이보 조회는 42.0%, 번체 페이스북 조회는 48.5% 감소했다. 서울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이들을 맞을 시의 공식 창구는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원인을 채널 선택에서 찾았다. 그는 “일본은 X, 중국은 샤오홍수·더우인(틱톡)을 많이 쓰는데 서울시는 페이스북·웨이보를 고집하고 있다”며 “있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는 데 그치지 말고, 언어권별로 실제 많이 쓰는 매체로 바꾸고 성과가 낮은 채널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기획관은 “공공기관으로서 공식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부위원장은 서울 굿즈를 해외 도용에서 지켜야 한다는 주문도 남겼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중국에서 무단 복제된 일이 있었던 만큼, 인기 상품은 해외에서 베껴지기 전에 미리 지식재산권을 등록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기획관은 “국내에는 등록돼 있으며, 해외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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