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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 AI가 바꾼 해외 지도…대기업 거점, 중국 떠나 미국으로

30대 그룹 해외 계열사 4935곳, 미국 1308곳, 중국은 529곳으로

2026-11-04 14: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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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대기업의 해외 사업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가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미국 계열사는 3배 넘게 늘었지만 중국 계열사는 20% 넘게 줄었다. 공급망 재편과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해외 거점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바뀌는 모습이다.

해외 계열사 4935곳, 미국이 1위로 올라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비교가 가능한 28개 그룹의 해외 계열사를 조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해외 계열사는 총 4935곳으로, 2016년 3029곳에서 1906곳(62.9%)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판도가 달라졌다. 미국 계열사는 2016년 394곳에서 올해 1308곳으로 914곳(232.0%) 증가했다. 전체 해외 계열사의 26.5%를 차지해 1위에 올라섰다. 10년 전 전체의 23.1%로 가장 많았던 중국은 700곳에서 529곳으로 171곳(24.4%) 줄었고, 비중은 10.7%로 낮아졌다. 베트남(221곳), 일본(197곳), 프랑스(189곳), 싱가포르(181곳)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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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미국 계열사 648곳 늘려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240곳에서 888곳으로 648곳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계열사는 330곳에서 269곳으로 61곳 줄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그룹이다. 미국 계열사는 63곳에서 374곳으로 311곳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판매 법인과 한화에너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법인이 늘었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도 반영됐다. 그룹별 전체 해외 계열사 수도 한화가 889곳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677곳, SK 555곳, 현대차 460곳, CJ 377곳이 뒤를 이었다.

SK그룹은 40곳에서 243곳으로 늘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과 에너지 관련 법인이 추가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55곳에서 112곳으로 늘었다. 미국 전기차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은 52곳에서 95곳으로, LG그룹은 30곳에서 64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업이 각각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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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철수와 계열 분리로 감소
중국에서는 사업 철수와 계열 분리가 법인 수를 줄였다. 롯데는 80곳에서 13곳으로 67곳 줄어 조사 대상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는 85곳에서 50곳으로 35곳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법인을 매각하고, LX그룹이 계열 분리를 한 영향이다. 삼성은 74곳에서 66곳으로, SK는 86곳에서 74곳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61곳으로 10년 전과 같았다.

일부 기업은 오히려 중국 거점을 늘렸다. 네이버는 2곳에서 12곳으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현대백화점은 5곳에서 10곳으로, HD현대는 11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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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갈등과 AI 산업이 바꾼 해외 전략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 무역 대립이 격화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의 성장도 중요한 배경으로 본다. 미국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첨단산업의 핵심 고객과 기술이 모인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목적도 생산과 판매 거점 확보에서 기술 협력과 미래 성장동력 선점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해외 거점 재편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국 현지 투자가 실제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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