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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CEO, '기획통' 지고 기술·현장형 뜨고

생산·제조 출신 25.4% 약진 … 기획 출신 2년 새 22.1%p 감소

2026-11-03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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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3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2년 전 절반에 가까웠던 경영기획 출신 비중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생산·제조 출신이 그 자리를 채우며 기획 출신과 비슷한 규모에 이르렀다. 경영 불확실성과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장을 직접 챙길 수 있는 실전형 인재가 전면에 나서는 흐름이다.

기술경쟁 심화로 실전형 인재 전면나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3개사의 대표이사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CEO 362명 가운데 경영기획 출신은 94명(26.0%)이었다. 2024년 173명(48.1%)에서 2년 새 22.1%포인트 줄었다.

반면 생산·제조 출신은 2024년 54명(15.0%)에서 올해 92명(25.4%)으로 늘었다. 기획 출신과의 격차는 2명에 불과하다. 연구개발(R&D) 출신도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영업·재무 출신도 함께 늘어
현장과 시장을 아는 인재의 중용은 생산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마케팅·영업 출신 CEO는 2024년 23명(6.4%)에서 올해 37명(10.2%)으로 늘어 처음으로 10%대를 넘었다. 재무 출신도 59명(16.4%)에서 73명(20.2%)으로 증가했다. 고금리와 유동성 관리 등 리스크 대응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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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기반 그룹에서 두드러진 변화
이 같은 변화는 제조업 비중이 큰 그룹에서 뚜렷하다. 삼성은 조사 대상 계열사 CEO 26명 가운데 생산·제조 출신이 11명으로 42.3%를 차지했다. 2024년 6명에서 5명 늘었다. 같은 기간 기획 출신은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SK그룹은 32개 계열사 CEO 36명 가운데 생산·제조 출신이 4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경영기획·재무 출신은 29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HD현대는 계열사 CEO 16명 중 9명이 생산·제조 출신으로 절반을 넘었다. 기획 출신은 10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기획 출신이 10명에서 6명으로 줄고, 생산·제조와 R&D 출신 비중이 확대됐다.
유통업계는 영업 전문가 중용이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CEO 18명 중 7명, 신세계그룹은 12명 중 5명이 마케팅·영업 출신이었다.

여성 CEO 비중과 오너 일가 경영 현황
CEO 세대교체의 속도는 완만하다. 올해 CEO 평균 연령은 58.5세로 2024년 58.4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2026년 10월 기준 평균 재직기간은 3.8년이다.

여성 CEO 비중은 여전히 낮다. 올해 여성 CEO는 362명 가운데 10명(2.8%)으로, 2024년과 2025년 9명(2.5%)에서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사례는 44건으로 전체 CEO의 12.2%였다. 2024년과 202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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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형 리더십이 가져올 변화
리더스인덱스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AI 등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조 현장과 기술 경쟁력, 영업 일선을 직접 챙길 수 있는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이라고 풀이했다. 기획 중심에서 실행 중심으로 CEO 구성이 옮겨 가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실적과 투자 전략에 어떤 차이를 만들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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