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16일 공식 발표한 DH 인수는 단순한 하나의 기업 인수가 아니다. DH는 중동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인 탈라바트(Talabat),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거대 투자회사다. 이들을 통해 우버는 중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성장하는 배달 시장을 한 번에 확보하게 된다.
한국-중동-사우디 배달시장 동시 확보
한국의 배달의민족은 현재 DH의 소유 회사다. 따라서 우버가 DH를 인수하면 배달의민족도 자동으로 우버의 산하에 들어갈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한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쿠팡이츠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주요 플랫폼이다. 그동안 우버는 배달의민족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수차례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이번 DH 인수는 그런 오랜 노력이 우회적으로나마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이다. 우버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한국 배달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반독점 규제 대비한 사업 분할 전략
다만 이번 거래에는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담겨 있다. DH는 경쟁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의식해 터키 사업인 예멕세페티(Yemeksepeti)와 일부 유럽 사업을 미국계 투자회사에 별도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과도한 시장 집중을 피하려는 조치로, 글로벌 인수 거래에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현실적인 대응이다. 결과적으로 우버는 핵심 시장인 중동과 동아시아의 영향력 확대에는 성공하면서도 규제당국의 인정을 받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우버의 이번 거래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다. 배달의민족이 우버 계열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 배달 시장의 경쟁 지형과 플랫폼 생태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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