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인사는 기존 단독 대표 체제를 지휘하던 윤병운 현 대표이사의 용퇴와 함께, 상무급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발탁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차기 수장 선임을 둘러싸고 수개월간 이어졌던 내홍을 마무리 짓고, 내부 출신의 젊은 전문가들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자는 향후 임시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IB 총괄’ 신재욱·‘WM 수장’ 배광수 투톱… ‘상무→CEO’ 파격 발탁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이사회를 통해 기존 단독 대표 체제에서 부문별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각자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낙점된 두 명의 후보는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인물들이다.
1970년생인 신재욱 대표이사 후보는 IB(기업금융)·운용·Wholesale(법인영업) 및 전사 관리부문을 총괄한다. 부동산인프라사업부를 이끌며 회사 핵심 수익원 확장에 기여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1972년생인 배광수 대표이사 후보는 WM(자산관리)·디지털·채널 및 리서치 부문을 담당한다. 리테일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 확대와 디지털 영업 혁신을 주도해 온 리테일 전문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1967년생 수장 체제에서 70년대생 젊은 경영진으로 리더십의 세대가 단숨에 넘어갔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조직 내 관료주의를 타파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농협금융지주와 임추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파격 인사"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이 이처럼 경영 체제를 쪼개고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배경에는 올해 회사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한 종합투자계좌(IMA) 비즈니스의 대형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증권업계 세 번째로 IMA 사업자 지위를 공식 취득한 만큼, 향후 후속 상품 공급 확대와 시장 선점을 위한 성장 전략을 정교하게 다지기 위한 조치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보장을 약정하고 고객 투자금을 모아 우량한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IB)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초대형 IB의 완성형 비즈니스로 불리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복합적으로 유입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최근 선보인 ‘N2 IMA’ 1호와 2호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전략자원배분위원회' 신설…각자대표 체제 단점인 '칸막이 경영' 차단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각자대표 체제가 가질 수 있는 고질적 병폐인 '부문 간 이기주의(실로 효과)'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두 신임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활용을 두고 IB와 WM 부문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NH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과 동시에 전사 관점의 컨트롤타워인 ‘전략자원배분위원회’를 신설해 상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형 투자나 핵심 자본 활용 등 전사적 통합 관리가 필요한 의사결정은 이 위원회를 통해 조율하고, 부문 간 협업 사안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사업의 본격적인 안착 등 회사가 초대형 증권사로서 새로운 도약 단계에 진입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며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갖춘 신재욱 대표와 배광수 대표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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