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절차는 지난 2023년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 진행되며, 평가 기간도 3개월로 늘려 후보자를 면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이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가 현장에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보다 룰'…자격기준 공개와 공정한 경쟁
KB금융의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투명성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별도 문서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등 5개 항목 아래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했다.
회추위 구성도 독립성을 강화했다.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2023년 3월 이후 처음 선임됐으며, 조화준 위원장을 포함해 사외이사로만 이루어져 있다. KB금융은 외부 후보자에게 불리함이 없도록 1차 숏리스트 선정 후 약 두 달간 준비 기간을 제공하고, 대외 공개를 원치 않으면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내달 3일 12명을 6명으로 압축하고, 8월 27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한 뒤, 9월 11일 2차 인터뷰와 투표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그 후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중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vs 지배구조”…경영 성과와 당국 강화된 기준
KB금융의 2025년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5조8천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조8천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4년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CEO의 연임을 한 차례만 허용해 총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관련 법에 명문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정 CEO가 장기 집권하며 발생하는 '참호 구축'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조만간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의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의 시험대…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단순한 인사 결정을 넘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의 현장 검증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종희 회장의 탁월한 경영 실적과 금융당국이 강화한 지배구조 기준이 회추위의 테이블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 회사인 만큼, 이번 회장 선임 결과는 향후 다른 금융그룹의 경영승계 모범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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