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되자 정부가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오후 4시부터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장관이 주재하는 노사 교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총파업 예정 시각이 21일 자정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이다. 노조는 '성과급 배분 방식' 같은 핵심 쟁점에서 계속 이견을 보이는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요구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고, 경영진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긴장 관계가 정부의 직접 중보로 이어졌다.
중노위 조정안 '반쪽짜리 수용'...양측 입장 여전히 멀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진행된 사후조정은 극적인 합의 없이 막을 내렸다.
중노위가 양측 입장을 절충하여 조정안을 제시하자 노조 측은 즉시 수용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경영진은 다른 선택을 했다. 조정안의 핵심 내용인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해 수용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유보'라는 회신만 남겼다.
이로써 중노위는 불성립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와 사측 간의 기본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협력과 양보가 필요한 시점에 어느 한쪽도 먼저 내려놓기를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초강수'...긴급조정권 발동 배경도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파업을 금지하고 강제로 조정하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다만 고용노동부 홍경의 대변인은 20일 중노위 사후조정 불성립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으로 해결되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명시했다. 자율교섭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강제 조정은 마지막 수단이라는 시그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장관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지막 밤새 교섭의 의미...파업을 넘어 관계 복구까지
김영훈 장관은 20일 오후 엑스(구 트위터)에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고 올렸다.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 것, 그리고 결론까지 몰고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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