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스퀘어가 12일 공개한 '2025년 와우패스(WOWPASS) 외국인 관광 소비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 시장이 관광객 대상의 산업을 넘어 국내 생활 인프라 시장의 일부분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번 데이터 분석은 실제 발생한 결제 데이터를 근거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동선을 재구성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와우패스는 오렌지스퀘어가 운영하는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으로, 환전·결제·교통카드·모바일지갑 기능을 혁신적으로 통합한 외국인 관광객 1위 결제 수단이다.
방문객 증가율 2배 훌쩍…‘결제의 대중화’ 증명
지난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소비 시장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전방위적인 확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와우패스 이용객 수는 197만명으로 전년(148만명) 대비 33% 증가하며, 동기간 방한 외국인 입국자의 증가율(15.7%)을 두 배 이상 크게 앞질렀다. 이는 와우패스가 방한 외국인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굳혔음을 시사한다.
전체 결제액과 결제건수 역시 각각 29%, 26% 늘었다. 반면 1인 소비액은 상승폭이 나타나지 않아, ‘소수의 고액 지출’보다 ‘다수의 소액 다빈도 지출’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의 고액 일회성 지출에서 벗어나,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등 소액 다빈도의 생활 밀착형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만 고여 있던 소비의 물줄기가 점진적으로 지방을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89%에 달했던 서울 결제 비중은 매년 하락해 2025년 83%까지 낮아졌다. 반면 지방 결제 비중은 11%에서 17%로 상승하며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이는 ‘재방문 경험’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명동과 홍대 등 대표 관광지에 머문다. 그러나 2회차 이상의 재방문객은 성수동(성동구)과 같은 로컬 핫플레이스나 관광객이 없는 실제 한국인의 골목 상권 등까지 소비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로컬 탐색 패턴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재방문 외국인의 확고한 소비 습관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미용 챙기면서 진짜 한국인처럼 놀아
소수의 대형 브랜드 매장에서 수천 개의 소상공인 사업장으로 흩어지는 ‘롱테일(Long-tail)’ 구조로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외국인 관광객이 브랜드의 이름값보다 자신의 취향 또는 SNS 기반의 발견에 따라 여행 동선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식당(22%)과 커피 전문점(15%)이 외국인 관광객의 택시 하차 후 첫 소비 업종 1, 2위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의 소비가 랜드마크 관광 코스가 아닌 실제 한국인의 일상 생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유명 랜드마크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호텔 인근의 평범한 백반집이나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는 주택가 커피 전문점에서 발생하는 결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관광객으로서 새로운 것을 구경하러 오는 곳’이 아닌 ‘이웃처럼 좋았던 장소에서의 생활을 잠깐 다시 살아보려고 오는 곳’인 것이다. 이는 인바운드 시장이 단발성 관광객 유치에 만족하지 않고, 외국에서 방문하는 단골 고객 형성에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와우패스 데이터 분석 자료는 특정 지점에 머무는 분석을 넘어 실제 결제 간의 흐름을 연결한, 그 동안 살펴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여행 소비 동선 데이터”라며 “이러한 확정적 동선 데이터는 개별 사업장의 입지 전략이나 지자체의 관광 정책 수립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과의 결합 등에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향후 인바운드 소비 시장의 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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