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고연수 애널리스트는 26일 발간한 증권 산업 리포트에서 "올해는 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브로커리지 및 WM 중심의 수수료 수익 사업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을 업종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일평균 거래대금 57조원, 코로나 때보다 많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1월 23일 누적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6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특히 1월 22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75조원까지 확대되며, 2021년 1월 11일 코로나19 유동성 장세 당시 최고치였던 64조8천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70조원으로 전주 대비 33.2%나 급증했다. 하나증권은 당초 2026년 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을 37조원으로 전망했으나, 1월 누적 기준만 57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테일 부문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기관이 주도하는 장세
주목할 점은 이번 지수 상승의 주역이 개인이 아닌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을 위한 RIA 제도가 신설됐음에도, KRX 기준 1월 수급 추이를 보면 개인이 5조4천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천억원, 1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2021년 코로나19 때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질적 변화가 감지된다.
해외주식 순매수 대금은 38억달러로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테슬라(8억달러), 알파벳(7억3천만달러), 마이크론(3억3천만달러) 등 AI·반도체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났다.
고 애널리스트는 "개인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1월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1원으로 연초 고점 대비 약 40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채권 운용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금리에 민감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브로커리지 및 WM 중심의 수수료 수익 사업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코스닥 3,000' 달성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거래대금 시장점유율(M/S)은 2025년 1월 20.3%에서 11월 17.4%까지 하락했으나,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코스닥 중심 장세로 전환될 경우 M/S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6년 1월 M/S는 18.0%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토큰증권(STO) 시장 개화 기대감도 증권주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코빗 인수 MOU 체결에 이어 삼성그룹의 두나무 지분 인수 가능성 보도는 증권사들의 RWA·STO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 애널리스트는 "토큰증권 시장이 개화할 경우 브로커리지·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주 수익률, 지수 크게 상회
실제로 증권주는 최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23일 기준 KRX 증권지수는 6.9% 상승하며 코스피(3.1%)를 크게 앞질렀다.
개별 종목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1.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7.2%), NH투자증권(6.0%), 키움증권(4.1%), 삼성증권(3.0%)도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49.0%로 압도적이며, 키움증권(18.7%), 삼성증권(14.2%), NH투자증권(13.7%), 한국금융지주(21.1%)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목표주가 41만원), 삼성증권(12만원), 미래에셋증권(3만 6,000원), NH투자증권(2만 9,000원), 한국금융지주(20만원)를 모두 '매수' 의견으로 제시하며, 증권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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