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체 펀드(공·사모) 순자산총액은 1,376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1,098조 7,000억원) 대비 277조 6,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25.3%에 달한다. 2007년(31.9%)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모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공모펀드는 전년 말 대비 39.9% 증가했고, 사모펀드도 15.6% 늘어나며 전체 시장의 외연을 확장했다.
주식형 펀드, 부동산 펀드 제치고 1위 등극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펀드 유형별 판도 변화다.
주식형 펀드가 전체 펀드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12.2%에서 2025년 말 17.2%로 5.0%포인트나 급증하며,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그동안 1위를 지켜온 부동산 펀드(16.5%)를 제치고 왕좌를 탈환한 것이다.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년 사이 102조 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2025년 내내 지속된 증시 호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채권형 펀드(42조 9,000억원)와 재간접형 펀드(28조 2,000억원)도 순자산이 늘었지만, 주식형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2023년 말 70조 1,000억원에서 2024년 말 62조 3,000억원까지 11.2% 감소하며 정체 국면을 겪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2025년 말 125조 6,000억원으로 무려 101.8%나 폭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자금 유입도 주식형·채권형이 '쌍끌이'
2025년 한 해 동안 전체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168조 9,000억원에 달한다.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유형별로는 주식형(38조 5,000억원)과 채권형(38조 4,000억원)이 거의 동일한 규모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식형 펀드는 4분기에만 19조 1,000억원이 몰리며 연말 랠리를 이끌었고, 채권형 펀드는 2분기에 19조 1,000억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다.
공모펀드는 주식형(40조원)과 채권형(22조 4,000억원) 위주로, 사모펀드는 MMF(17조 7,000억원)와 채권형(16조원)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선호가 명확히 갈렸다.
ETF 돌풍, 300조 시대 눈앞
2025년 펀드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ETF였다. ETF 순자산총액은 29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173조 6,000억원) 대비 123조 6,000억원이나 증가하며 71.2%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 121조 1,000억원, 2024년 173조 6,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TF 중에서는 주식형(53.8%)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파생형(23.1%)과 채권형(17.6%)이 뒤를 이었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31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에 그쳤다. ETF가 공모펀드 성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모펀드 전체로 보면 순자산총액이 60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급증했다. 사모펀드도 766조 9,000억원으로 15.6%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공·사모펀드 비중은 각각 44.3%, 55.7%로, 전년 말(39.6%, 60.4%) 대비 공모펀드 비중이 4.6%포인트 증가하며 양대 시장 간 격차가 좁혀졌다.
해외 투자 펀드도 50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하며 전체의 36.6%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 펀드는 872조 2,000억원으로 63.4%의 비중을 유지했다.
2025년 펀드시장은 주식형 펀드의 부활, ETF의 폭발적 성장, 그리고 전방위적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다양한 투자 수단의 발달이 만들어낸 성과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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