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5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주요 지주회사 9개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현재 51.9%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인 49.8%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단순히 자회사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자체의 리레이팅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부터 지속된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두 차례 상법 개정을 통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며 "2026년에도 리레이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6년 지주회사 리레이팅을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와 자사주 의무소각안이 꼽힌다. 지난해 통과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주회사는 지배구조 특성상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아 현금 확보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배당 확대 유인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1월 내 통과를 추진 중인 자사주 의무소각안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도 주목된다. 최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한화 주가는 25.4% 급등했다. 인적분할에 따른 합산 시가총액 증가 기대감과 함께 5.9%의 자사주 소각, 최소 주당배당금(DPS) 설정 발표가 주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주환원 규모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자발적 자사주 소각과 68.7%에 달하는 높은 NAV 할인율이라는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이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NAV 대비 할인율은 SK 59.0%, 한화 60.8%, 삼성물산 55.4%, LG 51.0%, SK스퀘어 49.6%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CJ는 11.7%, 롯데지주는 9.9%,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8%로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은 편이다.
배당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준 배당수익률은 롯데지주 5.5%, SK 5.3%, LG 4.3%, 현대지에프홀딩스 4.3% 순이다. 자사주 보유 비율은 롯데지주가 27.5%로 가장 높고, SK 24.8%, LS 13.7%, CJ 7.3%, 한화 7.4% 순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지주회사 전반적인 리레이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유인이 있으며,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아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결국 2026년 지주회사 투자 전략의 핵심은 높은 NAV 할인율, 배당 확대 가능성,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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