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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 절반은 ‘창업 부호’

50명 중 24명으로 10년 동안 두배 증가 … 바이오 약진

2026-01-06 1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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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주식부호의 지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말 대비 2025년 말 국내 주식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0명 중 창업으로 부를 쌓은 '창업부호'가 11명에서 24명으로 2.2배 늘어났다. 이는 한국의 부의 축적 방식이 기존 상속 중심에서 창업 중심으로 큰 폭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자 비중이 68%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창업 중심 부호 세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상위 50명 중 32명(64%)이 새로이 진입하면서 기존 부호 세대의 퇴출과 신규 부호의 진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산업 다양화로 경제 역동성 강화

창업부호들이 활동하는 산업 분야의 다양화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10년 전만 해도 IT, 게임, 제약 업종에 집중돼 있었던 창업부호들이 이제는 훨씬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상위 50명에 포함된 창업부호를 업종별로 분석하면, 바이오·화장품 업종이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8위), 박순재 알테오젠 이사회 의장(11위),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8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21위),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37위),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38위)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산업의 급성장이 신흥 부호 배출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업 분야에서도 5명의 창업부호가 상위 50위 안에 포함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4위),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41위),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42위), 우오현 SM그룹 회장(45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46위)으로, 건설산업에서도 신흥 부호가 본격 등장하고 있다.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10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6위), 이해진 네이버 의장(33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50위) 등 5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금융업에서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15위),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31위), 송치형 두나무 회장(36위) 등 3명이 5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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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부호 자산 규모 108.8% 증가, 구조적 변화 반영

국내 주식자산 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 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10년 전 85조 8807억원에서 2025년 12월 30일 기준 178조 5938억원으로 증가해, 108.8%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물가 상승이나 주가 지수 상승만의 결과가 아니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주가 상승과 신규 편입된 창업 부호들의 높은 자산 증가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신흥 부호들의 자산 증가율이 매우 높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지분가치는 10년 새 762% 증가해 18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으며, 최종 자산 규모는 11조 552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지분가치도 673% 증가해 1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484% 증가율을 기록하며 34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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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의 부동의 1위, 이재용 회장 자산 223% 증가

부호 순위의 최상위권은 여전히 삼성일가의 장악 아래 있다. 10년 전에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11조 62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조 8335억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지분가치가 10년간 223% 증가한 것으로, 경영권 공고화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상위 5위권의 구성을 보면,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2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삼성일가다. 홍라희 명예관장(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5위)이 상위 5명에 포함돼 있다. 신흥 부호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산 축적은 여전히 기존 대형 그룹의 몫임을 보여준다.

여성부호 감소, 고령화 심화 추세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여성부호의 감소다. 10년 전 여성부호는 총 7명이었으나, 현재는 4명으로 줄어들었다. 50위권 내에 남은 여성부호는 홍라희 명예관장(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위) 등 삼성가 세 모녀와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뿐이다. 과거 여성부호들이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군 사례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여성부호들도 상속에 의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호층의 고령화 현상도 심화되는 추세다. 상위 50명의 평균 나이는 10년 전 59.2세에서 현재 62.5세로 3.3세 높아졌다. 창업부호 비중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부호층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부호들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서 해당 인물들의 평균 나이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연소 부호는 1988년생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으로 각각 38세이며, 최고령은 88세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다. 신흥 창업부호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부호층에서 세대 교체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의 구조 전환과 과제

이번 조사는 한국의 부의 축적 구조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상속과 대형 그룹 중심의 부호 세대가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신흥 창업 부호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건설, 금융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창업부호가 배출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여성부호의 감소와 부호층의 고령화는 세대 교체와 다양한 인적 자원 활용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또한 최신 기술과 신흥 산업에서의 창업 성공이 실질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변화가 중간층 부의 축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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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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