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2026년 시장을 주도할 5가지 핵심 투자 테마로 △미국 주식 △대체 크레딧 및 사모주식(PE) △부동산 △지방채 △인프라를 선정하고 관련 투자 기회를 제시했다. 누빈은 약 1조 4천억 달러(약 2,063조 7,4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글로벌 투자 운용사다.
먼저 누빈의 글로벌투자위원회는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되 신중하고 일관된 접근법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한 미국 증시의 급등세가 버블인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외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및 탈세계화 추세를 이유로 미국 비중을 일부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누빈은 미국 대형주에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메가캡(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수익화 시점이 불분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AI 관련 설비투자(CAPEX)가 둔화 조짐 없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라 말릭(Saira Malik) 누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 기술주 및 AI 테마와 함께 배당 성장주 및 상장 인프라 등 방어적 성격의 자산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은 유효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일부 AI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의하면서도 우량주를 선별하는 것이 여전히 핵심”이라며, “미국 대형주는 기술 섹터의 주도력이 지속되고 있고 세제 및 규제 환경 또한 우호적인 만큼 여전히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 ‘대체 크레딧·사모주식’
두 번째로 누빈은 대체 크레딧과 사모주식(PE)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임에도 듀레이션 리스크와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이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는 잠재적 역풍임을 지적했다.
동시에 누빈은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사모시장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률 제고, 인컴 창출, 그리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유망 섹터로는 전통적인 채권 자산을 넘어 △선순위 대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공모∙사모 유동화자산 △부동산∙인프라 대출채권 △C-PACE(Commercial Property Assessed Clean Energy) 등을 꼽았다. C-PACE는 미국 주 및 지방정부가 시행하는 민관 협력 금융 프로그램으로, 건물 소유주 또는 개발업자에게 저금리 및 장기 조건으로 자본을 제공하여 에너지 효율 향상·수자원 절감·기후 회복탄력성 강화 등 상업용 부동산 개선을 지원하는 제도다.
앤더스 퍼슨(Anders Persson) 누빈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동화자산 중에서도 특히 상업용 부동산저당증권(CMBS)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누빈은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 시점에서 미 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낮은 편이며 나아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미 국채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다만 향후 몇 분기 내에 듀레이션이 경기 둔화 위험을 방어하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복기에 진입한 ‘부동산 시장’
또한 누빈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인컴(임대) 수익의 상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자본 가치 상승(capital appreciation)이 아직 본격적으로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점진적으로 자본 가치가 상승하여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섹터 전망의 경우 오피스 섹터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메디컬 오피스 △대형마트 중심 상가(grocery-anchored retail) △부담가능주택(Affordable housing) 등이 주목할 만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누빈은 부동산 대출 투자 역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상대적으로 넓은 스프레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이어짐에 따라 부동산 지분 투자에 대해서도 점차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견조한 펀더멘털과 회복력, ‘지방채’ 수요 견인
보고서는 미국 지방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2025년 내내 지방채는 견조한 재무건정성, 우수한 신용도, 낮은 부도율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반등세로 돌아서며 추세가 역전되었다는 게 누빈의 설명이다. 누빈은 공급 감소, 수요 증가, 우호적인 금리 환경, 그리고 강력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여전히 지방채의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른 ‘인프라’ 투자 기회
마지막으로 누빈은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 견조한 펀더멘털, 경기 방어력,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등이 맞물리며 인프라 투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누빈은 공모 인프라에 관해 상대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동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자 경기방어적 성격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요 기회 요인으로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가스 발전 △강력한 장기 구조적 성장을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꼽았다. 그 외에도 누빈은 전력 수요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집중하되 규제 리스크가 있는 곳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누빈은 사모 인프라 시장에도 기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전력 수요 급증과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의 수혜를 입는 지분 및 대출채권 투자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프라 기회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봤다. 또한 사모 인프라 시장의 가장 강력한 기회가 노후화된 발전 자산이 아닌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인프라에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그중에서도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는 ‘지속가능 인프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빈은 AI 붐과 에너지 전환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영역을 넘어 ‘2차적 파급효과(second derivative)’에서 비롯되는 투자 기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가캡(초대형) 기술주와 데이터센터가 AI 초기 단계에서의 수익을 주도했고 해당 분야에 여전히 기회가 남아 있지만, 향후에는 AI와 에너지 전환의 2차적∙장기적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력망 업그레이드,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물 부족 문제 해결, AI가 고용 및 기업 지배구조에 미칠 잠재적 영향 등이 포함된다. 또한 누빈은 인프라 구축과 연계된 일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동산, 지방채 등에서도 AI로 인해 직간접적인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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