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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금투협회장에 '38년 증권맨'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선출

실무통 리더십으로 자본시장 개혁 과제 해결 기대

2025-12-18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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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실무통'이 금융투자업계 수장 자리에 올랐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62)이 18일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되면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황 당선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57.36%의 득표율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으로 이어진 끝에 거둔 승리였다. 2022년 서유석 회장이 자산운용사 출신으로는 처음 협회장을 맡은 이후, 다시 증권업계 출신이 협회를 이끌게 됐다.

황 당선자의 가장 큰 강점은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회사에서 쌓아온 풍부한 현장 경험이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단 한 차례도 회사를 옮기지 않았다.

그가 거쳐온 부서들은 금융투자업의 핵심 영역을 망라한다.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법을 익혔고,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고객 자산 증식의 노하우를 체득했다. 법인영업과 IB(투자은행) 업무를 거치며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의 생리를 몸소 이해했다. 2020년부터는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부문을 두루 경험한 것은 협회장으로서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 이질적인 업권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각 업권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업계 공통의 목소리를 내려면, 금융투자업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이다. 황 당선자는 오랜 기간 한 조직에 몸담으며 쌓은 현장 감각과 실무 역량으로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정책 파트너이자 업계 대변인

신임 협회장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재명 정부가 증시 활성화와 자본시장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황 당선자는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목표는 단순한 지수 부양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 기업 밸류업, 투명성 제고 등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황 당선자는 증권사 경영자로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협회장으로서 제도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동시에 지게 됐다.

여기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확대, IB 경쟁력 강화, 디지털자산 제도화 등 굵직한 현안들도 기다리고 있다. 각각의 과제는 규제 완화와 투자자 보호라는 상반된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업계에서는 황 당선자의 실무형 리더십이 이런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조직 내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다져온 소통 능력과 조율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이어질 황 당선자의 임기는 한국 자본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정책 의지와 시장의 현실 사이에서, 그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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