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그림을 설명하거나 해설하는 대신, 그림 앞에 선 순간 떠오른 감정과 기억을 기록한 감상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었다. 미술 전공자나 평론가가 아닌, 일상에서 꾸준히 그림을 바라보고 기록해 온 예술향유자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 기존의 미술 에세이와 결을 달리한다.
에세이 '그림 앞에서 나를 만나다'는 위로와 따뜻함이 필요할 때, 그림에 잠시 기대어보면 어떨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가는 하루, 반복되는 피로와 감정 소모 속에서 음악이나 영화가 아닌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스스로 돌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책은 그림 정보보다 그림이 만들어낸 변화에 집중해 예술적 관점을 소개한다. 14명의 저자들은 작품의 연대나 기법을 설명하는 대신, 그림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질문에 멈춰 섰는지를 기록한다. 각 글 끄트머리에는 ‘그림이 건네는 질문’을 함께 실어, 독자가 감상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삶을 돌아보도록 이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그림을 통해 마음이 열리고 삶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따라간다. 우연히 마주한 그림 한 점이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낯선 이미지 앞에서 머물게 된 시선은 곧 가족과 관계의 기억으로 이어지며, 미안함과 그리움, 그리고 회복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불안과 상실, 공허한 시간 속에서 그림이 건넨 위로가 기록되고, 거창한 성취가 아닌 일상에서 포착한 작은 기쁨과 만족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그렇게 쌓인 감상은 결국 그림을 보는 태도가 삶을 대하는 자세로 이어지는 지점에 이르며, 독자를 다시 자기 삶과 마주하게 만든다.
예술향유자로 자신들을 소개한 14명의 공동 저자는 모두 그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보다, 삶의 한 장면으로 ‘향유 ’하기를 권하고 있다. "예술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이자 소통이다. 생의 구체적인 질문이고 저마다의 답이고 의미 있는 매개이자 아름다운 향유재"라고 강조했다. 또 예술 작품이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출간 의도도 함께 전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미다스북스 관계자는 “무채색으로 가득한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부담 없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책이다”라며 “42개의 그림, 그리고 42개의 감상은 분명 당신에게 ‘선물’이 되어줄 것”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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