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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맨' 홍원식, 7년 만의 복귀 유력…LS증권 차기 대표 후보로 부상

PF 부실에 실적 추락…"경험 많은 리더 절실했다"

2025-12-11 12:52:55

'위기의 증권맨' 홍원식, 7년 만의 복귀 유력…LS증권 차기 대표 후보로 부상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증권업계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홍원식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무게감을 지닌다. 1964년생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 증권맨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대표를 역임하며 온라인 전문 증권사에서 종합 증권사로의 변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가 7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김원규 현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홍원식 전 iM증권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이 확정되면, 그는 2019년 물러난 지 7년 만에 옛 직장의 최고경영자 자리로 복귀하게 된다.
홍 전 대표의 복귀는 LS증권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회사를 휘청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418억원에서 2023년 332억원, 2024년 218억원으로 하락했다.

조직을 꿰뚫는 눈, 그가 필요한 이유
LS증권이 홍원식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 구조와 운영 전반에 정통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하며 조직의 구석구석을 파악했다. 이후 2021년 말부터 2024년 3월까지는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대표로 활약하며 다른 증권사 운영 경험까지 쌓았다.

김원규 대표(1960년생)보다 4살 어린 홍 전 대표는 세대교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증권감독원 출신이라는 이력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 재임 시절 구축한 내부 네트워크가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 전 대표가 맡게 될 LS증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24년 말 순이익은 166억원으로, 2023년 286억원, 2022년 297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금융·파생상품 평가 손실과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다.

분기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23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분기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상반기 실적에 기댄 결과일 뿐이다.

2024년 말 파생상품과 금융상품 평가·처분 손실은 각각 6927억원, 4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43% 증가했다. 부동산 PF 관련 손실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4년 말 기준 475억원으로, 전년도 682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원식의 귀환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7년 전 떠났던 조직이 지금은 실적 추락과 신뢰 상실이라는 이중 위기에 빠져 있다. 그가 과거 재임 시절 쌓았던 조직 장악력과 운영 노하우가 얼마나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홍 전 대표가 우선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흔들린 조직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IB 부문 강화라는 중장기 전략도 계속 추진해야 하지만, 당장의 수익성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평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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