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6일 발간한 퀀트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의 2025년 순이익 컨센서스가 213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9%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4분기와 내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5.6%, 12.6% 상향 조정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83조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4.9%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형주는 5.8%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5.9%, 마이너스 34.0%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19.37%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 전체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11조3834억원으로 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에너지, 산업재, 헬스케어, 금융, 유틸리티 등 주요 대형 업종도 안정적인 실적을 확인시켰다.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군의 사전 수익률도 양호했다. 서프라이즈 종목의 1개월 수익률은 20%를 넘어서며 실적 발표 이전부터 시장이 긍정적 신호를 선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IT 영업이익 88% 증가 전망
2026년 섹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IT(88%), 소재(68%), 에너지(65%), 헬스케어(43%), 산업재(2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이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전방 AI 사이클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이익 개선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2026년에는 서버, HPC 중심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EPS 변화율(3개월 기준)은 36.6%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에너지(21.5%), 조선(17.4%), IT하드웨어(16.4%)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하향 안정화 속에서도 정제설비 폐쇄 등으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되며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등 탄소 사업의 높은 이익 체력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 가능성이 유효하다.
유틸리티 업종은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요금 인상 이후 개선된 실적의 우호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적 개선 종목 중심의 선택적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과 AI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감안하면, 2026년은 IT 업종이 국내 증시를 이끄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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