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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손 들어준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4자 연합’ 깨고 전문경영인 공개지지 … 이달 말 주총서 경영권 향방 결정될 듯

2026-03-06 10: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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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미약품그룹을 놓고 창업주 가족과 최대주주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송영숙 회장이 전문경영인을 옹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행보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회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은 특정 개인 한 사람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신 회장의 경영개입을 문제삼고 나섰다.
송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중재의 목소리가 아니다. 송 회장은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해야 하며, 전문경영인은 부여된 권한과 책임 아래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재현 대표의 독립적 경영권 보장을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으로 읽혀진다.

동시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혀 성(性) 비위 사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신 회장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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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그룹.

4자연합 구도 균열, 좁혀진 신동국 입지
이번 송 회장의 발언으로 2024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었던 '4자연합'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당시 송영숙·임주현(장녀) 모녀와 신동국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연합을 맺었었다. 그러나 최근 신 회장의 추가 지분확보와 이후 송 회장의 입장정리는 ‘4자연합’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최근 지분을 추가 확보해 29.83%까지 지분율을 높였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송 회장과의 한판 승부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장외매수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가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갖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반면 송 회장 측은 임성기재단 지분을 포함해 25.58%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 수치는 신 회장의 '현재 의결권'인 약 23%를 능가한다. 더욱이 지배구조 선진화와 전문경영인 독립성이라는 명분은 국민연금(6.64%)과 소액주주(약 30%)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 한미약품이미지 확대보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 한미약품

박재현 연임 여부가 경영권 분수령
운명의 갈림길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다. 박재현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이곳에서 송 회장과 신 회장간의 실질적 경영 주도권이 확정될 것이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을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결정적 사건"이라 평가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10명 구성원이 투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5명(김재교·임주현·임종훈·심병화·김성훈), 사외이사 4명(최현만·김영훈·신용삼·김성훈), 비상무이사 2명(배보경·신동국)이 그들이다. 송 회장이 임주현 사장, 김재교 부회장과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되며, 사외이사 최현만도 송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입장이다. 과거 모녀 측과 대척점에 있던 그가 최근 송영숙·임주현 모녀와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창업주 동판 제막식에서 모녀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사회의 표는 박 대표 연임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재현 대표 자신은 이번 연임 문제에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하든 하지 못하든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으며,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거취보다 조직의 신뢰 회복을 우선하는 태도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이미지 확대보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신동국, 남은 카드는 600억 원 소송뿐
신 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남긴 또 다른 카드는 송영숙·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 파트너스에 대한 600억 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이다. 이달 12일 법원의 첫 변론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신 회장이 주장해온 구매·생산 파트의 시스템 이슈도 결국 박 대표에 대한 검증 수단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신 회장의 경영 개입이 이런 문제들을 야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업주의 뜻을 따르려는 송영숙 회장과 임직원들의 신뢰를 지키려는 박재현 대표가 함께하는 상황에서 신 회장의 대안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미약품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박 대표의 연임 여부가 향후 경영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며 “임직원들은 대주주가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이 독립적인 경영을 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창업주인 ‘임성기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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