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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37조 AUM 이끌 '투톱 체제' 가동

김태원·윤장호 각자 대표 선임…국내부동산·전략투자 이원화로 전문성 강화

2025-11-21 09: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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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 코람코자산운용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전환한다. 회사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김태원 부사장과 윤장호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운용의 각자 대표체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와 부동산신탁 부문을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하며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한 데 이어,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동일한 체제를 도입해 투자 부문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운용 김태원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
코람코자산운용 김태원 대표.


개발형 투자의 달인, 김태원 대표

신임 김태원 대표이사는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운용팀장과 리치먼드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6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코람코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통 부동산에서 디지털 인프라 자산과 대규모 복합개발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화성 JW물류센터와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가산 개발을 총괄하며 코람코가 뉴이코노미 섹터로 진출하는 물꼬를 텄다.

특히 국내 최초의 메자닌 블라인드펀드와 개발사업 전용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주도해 코람코의 대체투자 플랫폼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코람코자산운용 투자운용 1본부장을 맡으며 국내 부동산 투자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코람코자산운용 윤장호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
코람코자산운용 윤장호 대표.

트로피에셋 사냥꾼, 윤장호 대표

윤장호 대표이사는 서울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 부동산대학원(금융투자) 석사를 졸업한 뒤 삼성에버랜드(現 삼성물산)와 교보리얼코를 거쳐 2005년 코람코자산신탁에 입사했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틀어 20년 이상 재직하며 회사의 주요 전략·투자 의사결정을 이끌어 온 핵심 인력이다.

윤 대표의 경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빅딜의 연속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오피스 거래인 삼성화재 서초사옥(더에셋 강남)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코람코는 2018년 이 빌딩을 7484억원에 매입한 뒤 6년간 운용하다 지난 9월 1조1042억원에 매각했다. 매각차익만 2760억원, 투자기간 배당을 합쳐 총 3980억원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안겨줬다. 목표수익률의 2배인 연 15% 수익률을 기록한 대표적 성공 사례다.
이 외에도 분당두산타워, 현대차증권빌딩 등 굵직한 오피스 딜을 성사시켰으며, 성수동 코너360, 주유소부지 개발PFV 등 개발사업도 총괄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주유소 기반 리츠이자 리츠를 활용한 기업 M&A 프로젝트인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상장리츠 중 최고 수익을 기록 중인 코람코더원리츠의 코스피 상장을 주도하며 간접투자 시장의 저변 확장에도 기여했다.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윤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리츠를 통한 기업 사업재편 사례였던 SK네트웍스 주유사업부문 M&A를 진두지휘하며 '코람코에너지리츠'를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이후 주유소 부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연간 10%대 배당률을 만들어내며 부동산 가치 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은 박형석 전 대표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2017년부터 8년간 코람코자산운용을 이끌었던 박 전 대표는 삼성물산, CBRE코리아, 오라이언파트너스코리아를 거쳐 2013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특히 코람코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부문의 성장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힘썼다.

대표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성을 우선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두 인물 모두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온 경력이 있어, 회사는 내부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와 윤 대표의 임기는 지난 18일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섹터별 전문화로 37조 포트폴리오 고도화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대표이사는 국내부동산과 전략투자 부문을 각각 책임지며 코람코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들"이라며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은 코람코가 추진해 온 섹터별 전문화를 한층 속도감 있게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대표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을 오가며 리츠·구조화·전략투자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그룹 내 사업 구조 전반을 이해하는 실무형 리더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략·기획 조직을 총괄하며 사업 재편 과정에도 직접 참여해 왔다. 리츠 및 신탁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그룹 구도 속에서 자산 구조화, 신사업 검토, 투자 프로세스 정비 등 의사결정 라인에서 역할을 맡아온 점이 이번 대표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윤장호 대표는 코람코자산운용에서 기관 자금 기반 운용, 국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중심으로 실무를 맡아온 운용 전문가다. 오피스·리테일·물류 등 코람코 핵심 자산군의 투자·운용 경험이 풍부하며 신탁·리츠·운용 간 협업 구조를 조율하는 데 강점이 있는 인물로 평가돼 왔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로, 두 회사는 리츠와 펀드를 합쳐 약 37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AUM)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전통 오피스 자산인 현대차증권빌딩, 분당두산타워 등에서 투자 경쟁력을 확인한 데 이어, 서울 구로, 부산 장림, 안산 성곡 등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며 뉴이코노미 섹터로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조정과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한 투톱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들어 신탁·리츠·운용의 기능 정렬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간 중복 기능을 정리하고 자산 구조화·운용·상품화 기능을 통합하는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용사 대표단의 역할도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코람코는 'VISION 2030' 선포식을 개최하고 중장기 성장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리츠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 35%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펀딩 채널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탁부문은 비차입형 토지신탁 확대, 대도시 중심 정비사업, 개발형 신탁(PFV) 수주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2025년 기준 400억원인 계약고를 2030년까지 500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 리츠 및 경영총괄 정승회 대표이사는 당시 "조직 재구조화를 통해 섹터별 전문성과 실행력 제고기반을 구축했고, VISION2030이란 네비게이션을 토대로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국내 최대 부동산 금융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원·윤장호 각자 대표 체제의 출범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국내부동산과 전략투자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각 섹터별 특성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37조원 규모 포트폴리오의 운용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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