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19일 공시를 통해 중국 자싱 현지 생산법인 투자 계획을 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6개 라인(봉지면 5개, 용기면 1개) 증설 계획을 8개 라인(봉지면 6개, 용기면 2개)으로 확대했으며, 예상 투자금액도 약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 생산능력(CAPA)은 기존 계획 8.2억식에서 11.3억식으로 38% 증가한다.
추가 라인 2개에 필요한 설비투자액은 약 230억원 수준이지만, 기존 계획 대비 건축비를 절감해 일부 상쇄했다.
이번 증설 공시의 핵심은 중국 공장 완공 전에 선제적으로 증설 확대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및 글로벌 수요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현재 중국 내 1선 도시 침투율은 100% 수준이나, 2선 도시는 약 60%이며 3선 도시 확장도 이제 본격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특히 1선 도시 인구 비중은 약 30%에 불과해 향후 2~3선 도시 확장 여지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향 재고 증가 속도 대비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며 "완공 전 증설을 단행한 것은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성장에 대한 회사의 강한 확신과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공장은 여유 부지 제약으로 추가 설비 투입이 어려운 반면, 중국 공장은 설립 초기부터 향후 생산능력 확장을 전제로 여유 부지를 확보해 지어진 공장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전날 자기주식 7만4,887주(발행주식의 0.99%)에 대한 처분 결정도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18일 종가 기준 약 1,027억원이며, 실제 처분가는 거래 전일 종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의 목적은 원주 공장 내 중국향 대응 소스 설비 투자 재원 마련이다. 분기보고서 기준 해당 투자 규모는 781억원(2025년 9월~2027년 1월)이며, 건축비 등을 감안하면 총 820~8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자사주 처분과 중국 공장 증설 확대는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하는 불닭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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