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관계사 6곳이 공동 출자하는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를 조성해 4년간 총 4조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함영주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첫 구체화 사례로,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6개 관계사는 내년부터 매년 1천억원씩 4년간 총 4천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4조원 이상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모펀드 운용은 하나벤처스가 맡을 예정이다.
이번 펀드의 핵심은 투자 방향이다. 정책출자기관이 선정한 벤처펀드와 매칭 출자를 통해 국가전략 첨단산업인 이른바 'ABCDEF'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ABCDEF는 AI(인공지능), Bio(바이오·헬스케어), Contents(콘텐츠·문화), Defense(방위·항공우주), Energy(에너지), Factory(제조업)를 의미하며,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핵심 산업군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2026년 그룹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함영주 회장과 그룹 사장단, 임직원들이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를 핵심 주제로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다.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미래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적 방향 전환이 담겨 있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 및 미래성장 동력을 키워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또한 "이번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 결성이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100조원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중 생산적 금융 84조원에 대한 실행 약속을 가장 먼저 이행한 대표적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및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84조원을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및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번 벤처펀드 조성은 그 첫 결실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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