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북스는 건축 인문기행서 '길 위의 건축가들'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건축사사무소 광장의 신만석 회장이 스페인 북부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직접 걸으며 기록한 사유의 여정을 담았다. 설계와 시공,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현장에서 다시 사유한 저자는 "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하지만, 그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하며 건축의 본질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책은 엉다이와 이룬에서 출발해 산세바스티안, 빌바오, 게르니카, 아빌레스를 거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간다. 저자는 도시의 역사와 건축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한다. 라 콘차 해변의 곡선,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오스카 니마이어의 센트로 회관, 그리고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의 성당에 이르는 여정 속에서 건축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책의 핵심 주제는 '기억의 건축'이다. 저자는 "역사는 흘러도 시간의 자취는 건축물에 남는다"고 말하며, 건축이 인간의 삶과 기억을 담는 가장 오래된 언어임을 강조한다. 화려한 외관이나 혁신적 구조보다 사람이 머물고 기억하는 '장소의 힘'이 진정한 건축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순례자들이 수백 년간 걸어온 길 위에서 저자는 "건축은 결국 사람이 완성하는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책 뒷부분에는 실제 순례길 루트 요약, 건축 명소 지도, 체크리스트, 알베르게 정보, 스페인어 표현 등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한 실용 정보가 담겨 있다. 건축 답사와 순례길 여행을 동시에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신만석 회장은 (주)건축사사무소 광장의 회장으로 40년 넘게 건축 현장을 지켜왔다. 명지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으며,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건축사회, 용인시 건축사회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건축계 발전에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다스북스 관계자는 "'길 위의 건축가들'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인간의 발걸음으로 도시와 건축의 의미를 다시 읽어내는 책"이라며 "건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통찰을, 일반 독자에게는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이 단순히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기억이 쌓이는 공간임을 일깨우는 이 책은, 건축 전공자는 물론 여행과 인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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