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HEV) 판매가 급증하며 전기차(BEV) 판매 감소를 만회했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중심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이 6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글로벌 친환경차(xEV) 판매 비중은 25.1%로 전년 동월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가 8만1,000대(+4.7%), 기아가 6만1,000대(+40.9%)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판매가 동반 성장했다.
다만 10월 전체 글로벌 도매 판매는 연휴에 따른 내수 및 수출 감소 영향으로 현대차 35만1,000대(-6.9%), 기아 26만3,000대(-0.6%)를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내수 5만4,000대(-17.1%), 수출 8만9,000대(-11.6%), 기아는 국내 판매 4만대(-13.1%), 수출 6만5,000대(-22.2%)로 주요 지표가 감소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친환경차 판매 양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0월 소매 판매 7만7,000대(-2.0%)를 기록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2만대(+6.7%)로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가 1만8,000대(+41.2%)로 급증하며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상쇄했다. 신형 싼타페HEV가 4,500대(+36.4%), 투싼HEV가 6,300대를 판매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아 역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 10월 6만9,000대(+0.1%)를 판매했는데, 친환경차가 1만5,000대(+15.8%)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스포티지HEV가 6,300대(+157.6%), 카니발HEV가 2,600대(+42.7%)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가 1만3,000대(+82.9%)로 급증했다.
반면 미국 전기차 판매는 급감했다. 보조금 폐지에 따른 선수요 종료로 현대차 전기차 판매가 2,503대(-58.5%)에 그쳤고, 아이오닉5가 1,642대(-63.5%)로 감소했다. 기아도 EV6 508대(-70.7%), EV9 666대(-65.7%) 등 전기차 판매가 1,331대(-66.4%)로 급감했다.
유럽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소매 판매 3만6,000대(+4.6%)를 기록했는데, 전기차가 7,000대(+75.9%)로 급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전체로는 1만9,000대(+36.6%)를 판매하며 친환경차 비중이 52.3%에 달했다.
기아 역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8,500대(+108.1%)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V3가 5,197대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친환경차 전체로는 1만9,000대(+25.5%)를 기록하며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기차 선수요 종료 영향으로 친환경차 비중 확대 속도는 둔화됐지만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은 하이브리드가, 유럽은 전기차가 성장을 견인하는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10월 친환경차 비중은 23.2%(전년 동월 대비 +2.6%포인트), 기아는 23.6%(+3.2%포인트)로 상승했다.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24만대(+28.8%), 하이브리드 52만3,000대(+29.4%)를 판매했고, 기아는 전기차 20만4,000대(+22.6%), 하이브리드 36만9,000대(+23.6%)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확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긍정적(Positive)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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