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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 불공정거래 의혹 추가 수사

주관 증권사·대출 은행 압수수색 … 강도높은 수사 펼칠 듯

2025-11-04 14:52:29

고려아연 유상증자 불공정거래 의혹 추가 수사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4일 오전부터 고려아연 본사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은행 일부 부서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PC와 내부 문건 등 증거 자료를 수집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제기된 고려아연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강도를 높였음을 의미한다.

거짓 공시로 드러난 의혹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의 상충된 공시에서 비롯되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초래할 만한 계획이 없다"고 신고서에 명시했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에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모순을 보였다.

이 같은 모순은 더욱 심화되었다.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개매수가 진행 중일 때부터 이미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0월 14일부터 유상증자 실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고려아연의 공시 내용과 완전히 모순되는 행동이었다. KB증권 역시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양쪽 모두에서 주관사 역할을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거짓 공시의 위험성을 빠르게 포착했다.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금감원은 11월 6일 고려아연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정정 요청 일주일 만인 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법 제178조에 따른 부정거래 의혹을 포착했다. 같은 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상품 매매·거래 과정에서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으로 기재 또는 표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반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월 7일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하나은행도 이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하나은행은 당시 고려아연에 4000억원을 대출해주었으며, 이것이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 4월 한 차례 관련 기관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 본사,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본사 등 사무실 6곳과 경영진 주거지 5곳을 수색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1월에 수사 의뢰를 받은 후 진행해온 조사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조치다.
검찰은 고려아연의 이사회가 자사주를 매수해 소각한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을 세웠음에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것이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를 핵심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일련의 의사결정과 실행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유상증자 관여 회사들 사이의 위법 행위 여부를 광범위하게 수사 중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과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이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관련 금융회사들이 이 과정에서 부당한 역할을 했는지가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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