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채용박람회는 정부와 대기업이 협력하여 청년 고용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상생 채용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3개 대기업 그룹과 이들의 협력사 약 500개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심각한 청년 고용난, 기업의 구인난 악화
한경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청년 고용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66.7%)이 취업공백을 경험했으며, 이 중 10명 중 4명(39.0%)은 취업공백이 6개월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향후 5년 내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 절반 가량(47.4%)이 채용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기업 입장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람회 참여 기업 215개사(응답률 48%)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결국 청년들은 장기 구직공백과 채용시장 위축으로 고통받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워하는 고용 미스매치 현상이 고착화된 상태다.
'팀 코리아' 결성, 정부와 경제계의 공동 대응
정부와 경제계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팀 코리아'를 결성했다. 이는 지난 9월 대통령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후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 등이 현장에 참석해 기업과 청년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김영훈 장관은 "청년세대가 노력해도 경력의 벽에 막혀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청년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단순한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을 넘어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현장에는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에서는 AI를 활용한 일대일 이력서 컨설팅, 퍼스널컬러 컨설팅, 증강현실(AR) 기반 모의면접, 머리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활용한 메타버스 면접 체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첨단제조업, 스마트 모빌리티, 우주항공, 첨단방위, 국가기반산업, 글로벌 소비재 등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우수 협력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발견하고 취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대기업이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채용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는 일자리의 연결을 넘어,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기업의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1500명 채용 목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이번 채용박람회의 총 채용 규모는 약 1500명에 달한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 모두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상생채용박람회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제계가 청년·중소기업 상생지원 프로젝트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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