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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자택 대기 현대엔지니어링에 무슨 일이?

수주실적 악화로 유휴인력 늘어나 … 사측 “한달만 쉬고 바로 업무 복귀”

2025-10-21 1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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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사업본부 소속 직원 약 1000명에게 유급순환휴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플랜트 부문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지난 15일 해당 직원들에게 갑작스럽게 유급휴직을 통보했으며, 11월1일부터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플랜트 부문 실적악화가 직격탄
현대엔지니어링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하게 된 배경은 플랜트 부문의 수주 실적 악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플랜트 부문 수주잔액은 6조 778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말 8조 7714억원에 비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랜트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유휴인력이 늘어났다"며 "가동률을 제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00명의 직원을 6개 조로 나누어 한 달씩 순환 형태로 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휴직 기간에는 급여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순환형 유급휴직"이라 명명하면서 "한 달간 쉬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는 이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자택 대기 조치는 사실상 인력 감축의 전 단계"라며 "명백한 구조조정 행위"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이를 '경영 책임 회피형 구조조정'이라 지적하며, 경영진 전원 사퇴 또는 쇄신안 제시, 임원 급여 및 성과급 전액 반납, 플랜트 부문 경쟁력 강화 및 일감 확보 대책을 요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조치가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급휴가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은 전혀 없다"며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회사는 노조와 사전 협의를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기 전에 노조가 오해한 상태에서 공문을 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안전사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는 단순히 경기 부진만은 아니다. 올해 초 사업장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월 경기 안성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4명이 숨졌고, 3월에는 평택시 한 아파트 공사장과 충남 아산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각각 1명씩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 5월 주택·인프라 신규 수주를 중단했으며, 이것이 현재의 수주 감소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급휴직이 다른 건설회사로도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일감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건설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위기가 한 기업의 일시적 조치에 그칠지, 아니면 건설업의 광범위한 구조 조정의 신호인지 앞으로의 상황 추이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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