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투자증권은 17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천원을 유지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태양광에서 다시 좋은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며 "정책 리스크도 모두 소멸된 만큼 여기서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3조3047억원(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 영업손실 1499억원으로 추정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태양광 부문의 부진이다.
셀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미국 모듈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모듈 부문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여기에 첨단소재제조장려금(AMPC)까지 합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진다. 케미칼 부문의 부진도 계속되면서 3분기는 올해 중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셀 관련 이슈는 이미 해소됐고, 4분기부터는 모듈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DS투자증권은 내다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변수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다. 이 공장은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단지로, 올해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터스빌 공장의 중요성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더욱 커졌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내 부품 조달 요건이 강화됐고, 이는 태양광 개발사들의 보조금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갖춘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강화된 현지조달 요건 속에서 공급망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당장 반응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전력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태양광에 대한 수요도 분명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주가가 약 4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한화솔루션의 준비가 끝나야 수요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은 모듈 판매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미칼 부문도 내년에는 237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애널리스트는 "당장 3분기 실적은 좋지 않고 실적 추정이 어려운 사업부들이 추가되고 있어 주가가 하락했다"면서도 "주가가 눌려있는 지금이 매수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