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은 14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인천광역시와 함께 '인천 외국인 컬처뱅크'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천에 거주하는 16만 외국인들이 금융과 문화를 매개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리며 자립할 수 있는 거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은행은 외국인들이 쉽게 국내 금융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사기 예방교육, 외국인 전용 디지털 금융 현장실습 교육,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언어 장벽과 금융 시스템의 낯섦으로 인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외국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금융 서비스를 넘어 생활 전반의 정착 지원도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인천시 및 운영기관과 협력해 단계별 한국어 교육을 통한 정착 및 취업 지원, 다국적 동아리 등 커뮤니티 활동 지원, 한국 정서와 생활문화 교육,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거점은 하나은행 남동산단 금융센터 지점에 조성돼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일요영업점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평일 근무로 은행 방문이 어려웠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말에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인천 외국인 컬처뱅크를 통해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금융,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선도적인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주민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천안역 글로벌커뮤니티센터, 2021년 대전 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인천 거점까지 세 번째 외국인 특화 지원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도 전국 각지에서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지원 거점을 확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컬처뱅크 모델이 외국인 주민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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