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13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3분기 경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8,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분기 중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한 염가매수차익이 약 4,500억원가량 발생하면서 실제 표면 순이익은 1조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상 순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50원 정도 상승하면서 비화폐성 외화환산손실이 약 350억원 발생했다. 2분기에는 외화환산이익 650억원을 인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기타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9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3분기에도 자산신탁 책임준비금 충당금이 약 500~600억원 내외 추가 적립되면서 그룹 대손비용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은행 총대출은 전분기 대비 0.5% 성장하고, NIM(순이자마진)도 약 1~2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0.6% 증가해 양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수수료이익도 계속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참여에 10조원, 모험자본 등 투자에 7조원, 유동성 공급에 7조원,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전반(대기업·수출·중견·중소기업)에 56조원을 대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 총여신은 약 330조원으로 기업여신은 약 180조원이다. 대출 56조원은 기업여신을 연간 약 6% 내외 증가시키는 것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최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 우리금융의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이 70bp 가까이 상승한 배경에는 동 기간 기업여신이 약 3.7% 축소된 점에도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기업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경우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쟁 대형금융지주사들보다 낮았던 CET1 비율의 격차가 축소되는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3분기 대출성장률이 0.5%에 그치면서 경상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분이 미미한 점이 CET1 비율 추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추후 잔여 자본준비금 추가 전환 가능액은 약 1조7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해 2025년 순이익 3조260억원, 2026년 3조880억원을 전망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 0.52배, ROE(자기자본이익률) 8.7%를 예상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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