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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찬물 끼얹는 ‘콜마 父子’ 싸움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장기화 … 글로벌 신뢰도 타격

2025-09-18 12: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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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류 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 업계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를 중심으로 한 콜마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9월 1일,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2016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166만 주 가운데 1만 주를 돌려달라는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5월에 제기한 2019년 증여분 230만 주 반환 소송에 이은 추가 청구로, 가족 간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분쟁의 발단과 현재 상황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 시작됐다. 윤 부회장이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으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윤 부회장 측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윤 대표는 이를 경영권 탈취 시도로 받아들였다.

갈등은 윤 회장이 가세해 아들을 상대로 '증여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집안 다툼으로 번졌다.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윤상현 부회장이 31.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회장은 5.59%, 윤여원 대표는 7.45%를 각각 갖고 있다.
흥미롭게도 지난 8월 12일 윤 부회장이 아버지인 윤 회장을 찾아가 부자간 독대에 나섰다. 회동은 저녁 식사까지 함께할 정도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소송 취하 등 갈등 봉합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윤 회장은 독대 이틀 후 법원에 재판 날짜를 잡아달라고 신청하면서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외 신뢰도와 의사결정에 영향 미쳐..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콜마그룹의 대외 신뢰도 하락과 내부 의사결정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ODM 산업의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경영권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협력사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 시점에서 국내 대표 ODM 기업의 내홍은 업계 전체에 부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ODM사의 경우 R&D 역량, 국가별 규제 대응, 생산능력과 글로벌 납기 역량, 품질관리 체계 등 요구 조건이 전 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피해 우려
경영권 분쟁의 여파는 소액주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오는 26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을 앞두고 당장 윤 대표가 기댈 수 있는 곳은 현재 소액주주의 표심뿐이다. 반면 지난 상반기 기준 콜마비앤에이치의 소액주주 전체 지분율은 36.62%다.

윤 대표, 남편 이현수씨와 자녀들, 윤 회장과 부인 김성애씨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지분율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소액주주 전체의 지지를 얻어야 간신히 콜마홀딩스의 지분율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주주들 간 분쟁에 소액주주들이 휘말리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와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의사결정 지연과 조직 내 혼선은 피할 수 없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뷰티 글로벌 성장의 발목잡이 될까

한국 화장품 업계는 현재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2022년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 국가로 도약했다. 2023년 역시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959억엔으로 시장점유율 25.4%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및 일본 시장에서 한국이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은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의 ODM 기업은 세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2022년 3월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 많은 ODM 화장품 대기업이 있어 개인이라도 간단하게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정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ODM 기업 중 하나인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K뷰티 업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ODM 시장은 단순 제조를 넘어 기술력과 데이터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상황에서 내부 분쟁으로 인한 역량 분산은 치명적일 수 있다.

법원 판단 따라 경영권 구도 바뀔 듯..

주식반환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10월 23일로 예정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콜마그룹의 경영권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만약 2016년 증여분(9.76%)까지 반환되면 윤 부회장의 지분은 20% 남짓으로 축소되고, 윤 회장과 딸 측 지분은 40%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 K뷰티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뷰티 ODM 업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너 간 갈등이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액주주들의 경우 경영권 분쟁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리고 이것이 K뷰티 산업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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