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한미 정상회담] 조원태, 항공기 103대 구입 등 70조 ‘통큰 결단’

트럼프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부합 … 경제협력 상징적 사례 부각

2025-08-26 10:57:19

[한미 정상회담] 조원태, 항공기 103대 구입 등 70조 ‘통큰 결단’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사적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총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보잉 항공기 103대, 50조원 규모 대형 계약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 보잉사와 체결한 362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 계약이다. 구체적으로는 777-9 여객기 20대, 787-10 여객기 25대, 737-10 여객기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 항공기는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 등과 만나 계약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양국 고위 인사들도 참석해 이번 투자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GE와 19조원 규모 엔진·정비 서비스 계약도 체결
항공기 구매와 함께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예비 엔진 19대 구매 계약과 130억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20년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도로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공기 운항 중단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아시아나 통합 완료 후 선제적 투자 전략
이번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 말 완료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후 4년여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 통합을 완료했다. 통합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 290여대, 국내외 노선 200여개를 운항하는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거듭났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에 대응하고, 2030년대 중후반까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단 운영을 위한 선제적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평균 기령 13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를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친환경 기체로 교체함으로써 환경 규제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기단 단순화로 운영 효율성 극대화
이번 항공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기단은 보잉사의 777, 787, 737과 에어버스사의 A350, A321-neo 등 5가지 고효율 기종으로 단순화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증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성 제고 및 탄소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규 도입 항공기가 기존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어, 친환경 항공사로의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50여년 한미 항공교류 역사의 연장선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는 반세기가 넘는 한미 항공교류 역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한항공은 1971년 4월 최초의 미국행 화물 정기노선(서울로스앤젤레스)을 개설했고, 1972년 4월에는 최초의 여객노선(서울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을 개설하며 한미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를 주도해왔다.

현재도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양국간 소비자 편의 증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보잉 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 해밀턴 선드스트랜드, 허니웰 등 미국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각적인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기여

이번 투자 발표는 2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의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미국 군사 장비의 큰 구매자"라며 한국의 대미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조선업 분야 투자와 함께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도 부합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수송보국 정신으로 양국 관계 증진"

조원태 회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수송으로 조국에 보답한다)'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날개 역할을 다하는 한편,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양국간 우호적 관계를 한층 더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항공우주사업 확장

조원태 회장은 단순한 항공운송업체를 넘어 종합 항공우주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무인기 기술 협력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항공우주사업 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 정비·보수·운영(MRO) 사업도 확대해 아시아 지역 항공정비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29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는 조원태 회장이 추진해온 '통합 대한항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이자, 한미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가캐리어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