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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시너지 창출 위해 '선택과 집중' 택했다

92개 대기업집단 3개월간 61개 편입·73개 제외 … 경영효율성 추구

2025-08-25 13: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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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최근 3개월간 국내 대기업집단들이 주력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인수를 활발히 진행하는 동시에,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계열사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소속 회사 변동현황(2025년 5~7월)을 통해 92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5월 1일 3301개에서 8월 1일 3289개로 12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 편입(61개)보다 계열 제외(73개)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게임·IT업체 대규모 인수 나서

새 계열사가 많이 늘어난 집단은 크래프톤(10개), 네이버(4개), 한화·태광·소노인터내셔널(각 3개) 순이었다. 특히 크래프톤과 네이버는 기존 사업영역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을 대거 인수하며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애드테크·게임 개발 기업인 넵튠 등 10개 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디지털 마케팅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아실을 약 300억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실은 입주 물량, 학군, 매물 증감률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판단에 도움을 주는 부동산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4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부동산의 방대한 매물과 아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면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로봇 분야 투자 활발

LG는 기존 로봇 사업 시너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개발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코리아를 계열 편입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 51%를 보유하게 되어 경영권을 확보한다.
한화는 유통업·외식업을 강화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급식 기업인 아워홈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 편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 등 3개 사를 각각 계열사로 편입했다.

경영효율성 위한 계열사 정리도 본격화

한편 계열 제외는 경영 효율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계열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대광(20개), 영원(5개), SK(4개) 순이었다.
SK는 반도체 검사 관련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아이에스시가 자회사 아이티엠티시를 흡수합병해 계열 제외됐다. 포스코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회사 엔이에이치를 흡수합병하여 각각 계열 제외됐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지분 매각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지분을 매각했고, 네이버도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포립의 지분을 매각해 각각 계열 제외됐다.

신규 지정 집단의 지배구조 정리

올해 신규 지정된 일부 집단에서는 동일인의 친족이나 임원 지배회사들에 대한 대규모 계열 제외가 이뤄졌다. 올해 신규 지정된 대광은 임원 지배회사인 명성산업 등 20개 사를, 빗썸은 친족 지배회사인 마태를, 영원은 친족 및 임원 지배회사인 티오엠 등 5개 사를 임원 사임·청산 종결 등의 사유로 각각 계열 제외했다.

이번 조사 기간에는 신사업 추진보다는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계열 편입이 활발한 것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특히 AI, 로봇, 부동산 플랫폼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인수가 두드러졌다.

반면 계열 제외는 중복 사업 정리,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단순화 등 경영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영학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도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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